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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차엑스포·EV트렌드코리아, 또 악연…‘반쪽’ 위기감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6 02:31

수정 2020.08.17 02:08

코로나19로 연기 끝에 둘 다 9월 개최…9일차
전시회 참여업체 일정 ‘빡빡’…비용 부담도 커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펼쳐진 자율주행차량 시승 체험행사. /fnDB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펼쳐진 자율주행차량 시승 체험행사. /fnDB

[제주=좌승훈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와 EV 트렌드코리아의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당초 4월29~5월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7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두 차례 연기 끝에 9월16~19일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올해로 3회차를 맞은 EV 트렌드 코리아 2020(9월4~7일, 서울 코엑스)도 같은 달에 펼쳐진다. 불과 9일차다. EV 트렌드 코리아도 당초 4월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행사를 미뤄왔다.

사단법인 국제전기차엑스포(이사장 김대환)이 지난해 5월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폐막과 함께 제7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일정을 바로 공표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전기차박람회로 자리잡은 국제전기차엑스포가 2018년·2019년 모두 ‘EV 트렌드 코리아’와 일정이 맞물려 행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0은 코엑스와 한국전지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오랜 고민 끝에 환경부가 주관하는 제1회 ‘푸른 하늘의 날(9월7일)’ 기념행사와 함께 일정을 잡았다. 푸른 하늘의 날은 우리나라가 제안해 지정된 최초의 유엔 공식 기념일로 국민과 정부가 함께 만든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전기차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도 공개됐다.

올해는 현장에서 시승과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온라인을 통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그립(Grip)’과 함께하는 언택트(비대면) 전시회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됐다.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은 ▷현대차 코나·넥쏘·포터Ⅱ ▷기아차 니로·쏘울 ▷쎄미시스코 스마트 EV Z ▷캠시스 쎄보-C 등 7종의 모델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전기차 세미나 프로그램은 전기차 최신 기술 트렌드와 산업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전기차 산업 생태계, 초소형 전기차 산업 동향, E-모빌리티 미래 전망, 충전 기술 및 비즈니스 등 E-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공유된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0 시승체험 안내 포스터
EV 트렌드 코리아 2020 시승체험 안내 포스터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부산국제모터쇼·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서울대회와 같은 자동차 주요 행사들이 연달아 취소된 점을 감안하면, 업계로서는 신차와 미래 콘셉트카 뽐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어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로서는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 업계에서도 잇단 행사 참가로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일정상 두 행사 중 한 곳만 택해야 할 처지라며 그동안 주최 측에 일정 조율을 하소연해왔다.

신차 발표회와 참가업체 수는 입장료와 홍보부스 판매뿐만 아니라, 흥행과도 직결된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와 맞물려 수입 완성차업체들의 잇단 불참 통보로 국산차 전시회가 될 위기다. 게다가 이마저도 흥행 보장이 어려운 처지다.

한편 ‘전동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라(The New Definition e-Mobility)’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포스트코로나에 최적화했다.
전기차의 세계적 흐름을 직접 만나는 전시회와 다양한 주제의 각종 국내외 콘퍼런스가 글로벌 통신기업인 KT의 최첨단 통신망 5G를 토대로 사이버 전시회와 화상 콘퍼런스가 병행된다. 아울러 안전한 엑스포를 위해 입장객 수 제한과 함께 철저한 방역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최 측인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이사장은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차 엑스포인 국제전기차엑스포가 ‘뉴노멀 시대’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5G엑스포, 사이버엑스포, 안전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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