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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온라인 주식거래 앱 로빈훗, 기업가치 110억달러 돌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8 03:53

수정 2020.08.18 03:53

[파이낸셜뉴스]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훗 기업가치가 껑충 뛰면서 상장(IPO)이 가까워졌다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임시 폐쇄를 앞 둔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뉴스1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훗 기업가치가 껑충 뛰면서 상장(IPO)이 가까워졌다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임시 폐쇄를 앞 둔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업체 로빈훗의 몸값이 폭등했다. 한달새 몸값이 30% 넘게 올라 110억달러를 돌파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헤지펀드 D1캐피털 파트너스가 로빈훗에 2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D1의 투자로 로빈훗 기업가치는 112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2013년 이후 로빈훗에 17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이에따른 기업가치는 지난달 현재 86억달러 수준이었다.

이날 D1의 투자로 로빈훗 기업가치 평가액은 26억달러가 더 늘어 112억달러 수준으로 뛰게 됐다.

로빈훗의 몸 값이 뛰고, 추가 투자까지 성사되면서 2015년 설립된 로빈훗이 조만간 상장(IPO)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높아지고 있다.

IPO에 투자하는 펀드인 캐피털 이노베이션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언더힐은 로빈훗이 조만간 상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처럼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상장의) 속도와 모멘텀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이날 로빈훗 투자를 발표한 D1은 2017년에 만들어진 헤지펀드로 로빈훗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빈훗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이 봉쇄에 들어가면서 엄청난 반사이익을 봤다.

주식시장이 3월 중반 붕괴를 거쳐 급등세를 타는 과정에서 개미투자자들이 몰려들어 로빈훗 사용자 수가 폭증했다.

올 1·4분기 로빈훗 신규 사용자 수는 300만명 늘어 전체 사용자 수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6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 매출'에서 초기 온라인 주식거래 시장을 개척한 찰스 슈와브, E트레이드 등을 제치고 업계 수위로 올라섰다.

'금융의 민주화'를 모토로 내세워 개미투자자들에게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옵션거래에 나섰던 로빈훗 사용자인 스무살의 청년학생이 옵션거래를 잘못 이해해 자신이 75만달러를 손해본 것으로 착각해 자살하는 사고가 있었고, 2월과 3월에는 주식 폭락세 속에서 플랫폼 작동이 멈춰 집단 소송을 당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로빈훗은 잇단 스캔들 속에 해외 진출 계획을 접기도 했다.

지난달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계획을 중단했다.
로빈훗은 앞서 2015년에도 호주 시장 진출계획을 발표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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