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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KT,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합작사 세운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9 17:31

수정 2020.08.19 18:10

금융·통신데이터 결합해 차별화
공동인증체계 도입 등 추진
AI 교육과정 만들어 인재 육성도
우리금융그룹과 KT는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구현모 KT그룹 대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과 KT는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구현모 KT그룹 대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과 KT가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JV(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해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인공지능(AI) 공동 교육 과정을 마련해 금융 분야에 특화된 AI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금융기관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과 KT는 19일 금융과 ICT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우리금융과 KT가 함께 신사업을 발굴하기로 뜻을 모은 이후 이뤄진 첫 사업 관련 협약이다. 양사는 7개 대표 분야를 선정해 본격적인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양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최우선 협력 과제로 추진한다. 우리금융측은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사들이 업권별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양사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양 사간 JV 설립도 검토중이다. 이미 우리금융에서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추가로 우리금융과 KT가 JV를 설립해 이 사업에 진출하는 방향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JV설립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에서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금융감독원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은 2015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당국은 지난 5월13일 이전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을 우선 심사할 방침인만큼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사업 진출이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인증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우리금융측은 "양사는 비대면 채널의 본인인증을 교차 활용해 금융거래시 인증을 간소화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양사 채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공동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제도 도입을 앞두고 KT그룹 자회사인 BC카드와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은행·우리카드간 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BC카드의 가맹점망을 활용해 우리금융그룹의 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우리카드와 BC카드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공동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디지털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공동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제휴요금제·금융상품 개발 △해외송금·환전 서비스 출시 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측은 "각 과제별로 유관부서를 매칭해 주요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대규모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며 "각 계열사 사장들은 운영위원회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 실행력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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