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43대1… 7급 공무원 인사관련 분야에 지원자 몰렸다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9 17:41

수정 2020.08.19 19:50

3명 뽑는데 응시자 1900명 지원
평균 경쟁률보다 10배 넘게 차이
643대1… 7급 공무원 인사관련 분야에 지원자 몰렸다
올해 7급 국가공무원 응시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6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인사조직' 직류에 수험생이 대거 몰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8일 2020년 7급 국가공무원 응시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 단연 돋보인 직류는 '인사조직'이다. 3명 선발에 1929명이 응시해 경쟁률 643대1을 나타냈다. 평균 경쟁률인 46대1의 10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두 번째 높은 경쟁률을 보인 교육행정(189.8대1)과의 격차도 확연했다.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2016년 289.4대1, 2017년 366.2대1, 2018년 364.3대1, 2019년 435.6대1로, 매년 7급 국가공무원 인사조직 직류는 다른 직류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치인 작년 경쟁률을 올해 경신했다.

인사조직 직류는 삼성 출신인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이 정부 내 인사조직 전문가 육성을 위해 2016년 도입했다. 4년간 5급 16명, 7급 25명을 선발했다.

인사조직 직류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조직의 핵심 업무에 해당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사조직 직류 1기 시험에 합격해 인사처에서 일하고 있는 A주무관은 "행정학 전공으로 인사조직론 각론 수업을 들었는데 호기심과 흥미가 생겨 지원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일반 사기업이나 공기업에서도 인사조직업무가 핵심 업무라는 인식이 있듯이 공직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고 답했다.

당초 직류 신설의 목적에 맞게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민간 기업에서는 이미 인사조직 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해 전문가 육성·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정부의 인사조직 업무는 행정, 세무, 공업 등 여러 직렬이 거쳐 가는 업무과정에 불과했다.


직류 도입 당시 인사처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정부 부처 인사과장 52명 중 절반(26명)이 인사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문외한'이고 평균 재직기간도 1년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7년 2회 시험에 합격한 B사무관은 "그간 정부에서 인사조직 분야 전문가를 따로 키우지 않았는데 공직에 입문해 인사조직 분야 쪽으로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인사조직직류를 통해 공직 내 인사전문가를 확충함으로써 개인이 아닌 조직을 위한 인사로 정부인사가 진화되고 있다"며 "공직 전문성과 정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부 인사운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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