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해상을 지날 때 시속 144~216㎞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걷기 어렵고 시설물이 파손될 정도의 강풍으로, 피해 예방을 위해 외출을 삼가고 적치물 고정이 필요하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24일 오전 태풍 바비 현황 설명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 예보분석관은 "태풍 주변에 태풍을 견인하는 바람이 적은탓에 태풍 속도가 느려졌다"며 "제주 남해상의 고온의 해수와 중국 황하강의 저밀도의 가볍고 높은 수온의 물을 통해 태풍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고온의 해수가 뿜어내는 수증기를 흡수해 세력을 불린다. 태풍이 위치한 지역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도가량 높은 30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황하에서 흘러나온 담수의 밀도가 낮아 기존 해수와 섞이지 못하고 있다. 고온의 담수가 해수면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 태풍의 먹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태풍 바비는 26일 낮에 제주 서쪽 연안에서 50~70㎞ 떨어진 해상을 지난다. 이후 한반도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26, 27일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한다. 제주,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44~216㎞(초속 40~60m)에 달할 전망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풍속 40~60m면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붕괴되거나 부서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초속 50m 이상은 풍속 등급의 가장 상위의 속한다.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적치물을 고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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