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백신 빨라야 내년 봄.. 나와도 팬데믹 끝나지 않아"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5 15:10

수정 2020.08.25 15:19

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25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25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용 백신이 빨라도 8개월이 지나야 개발될 것이라면서 마스크 착용보다 효과가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임상위원장을 맡은 오명돈 서울대 교수는 25일 오전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백신이 나오자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 최소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백신이 마스크의 확산 예방 효과보다 더 좋을지도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많은 백신들이 바이러스를 크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확산을 100%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오 위원장은 "대표적인 백신이 인플루엔자인데, 해마다 성적의 차이가 있지만 성적이 좋은 해가 50% 정도, 보통은 (50%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백신에 대해 "러시아 백신이든 우리나라 백신이든 효과가 검증됐다고 하더라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안 맞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임상은 1만 단위를 넘지 않지만 전체 국민은 1000만 단위여서 임상 3상을 거쳐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국민이 백신을 맞는 것보다는 우선 필요성이 높은 집단을 선별적으로 접종하고,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안전성이 확인돼야 집단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칼레트라는 이득이 없어 더이상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며 "현재까지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만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며 "뉴노멀 시대에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방역을 지키는 것이 어떤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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