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휩쓴 태풍 '바비'..시설피해 64건, 정전 887가구

[파이낸셜뉴스]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의 강풍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도로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26. [e-mail] /사진=뉴시스

26일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한 피해가 64건 집계됐다. 887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태풍 바비는 밤 사이 서해상을 타고 북진할 예정이어서 피해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64건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됐다. 공공시설 35건, 사유시설 29건이다.

모두 제주도에서 발생한 피해다.

공공시설 중 강풍에 의해 가로수 10가, 가로등·전신주 13개가 쓰러졌다. 중앙분리대 10곳도 부서졌다.

사유시설 중에선 간판 파손이 12건 접수됐다.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뜯겨저나가고나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도 이어졌다.

887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피해도 났다. 이 중 871가구의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16가구는 이날 오후 9시경 정상화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34명과 장비 85대를 투입해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 16건을 조치했다. 강풍에 떨어진 간판 등도 60건 차리했다.

통제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9개 공항에 항공기 482편이 발이 묶였고, 99개 항로 여객선 157척의 운항이 금지됐다.

전체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모두 통제됐다.

현재 태풍 바비는 제주 서해상을 지나 북상하고 있다. 27일 새벽에는 수도권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본은 지난 25일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대응 수위를 2단계로 높인 바 있다.

[e-mail]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