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태풍 경로 예측 이번에는 기상청이 윈디 이겼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7 07:37

수정 2020.08.27 17:17

기상망명족 의문의 1패...기상청 예보 신뢰높일 것
[파이낸셜뉴스]
오전 7시 현재 태풍 바비 위치. /사진=뉴스1
오전 7시 현재 태풍 바비 위치. /사진=뉴스1

이번에는 우리 기상청이 해외 기상앱을 이겼다. 기상청이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예상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예보한 것이다. 우리 기상청은 바비의 상륙 지점을 황해도로 예보했다.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해 해외 기상청에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기상망명족이 기상청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질지 주목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황해도 인근 연안에 상륙했다. 기상청이 지난 25일 예측한 경로와 일치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황해도 인근 연안에 상륙한 후 황해도를 지날 것으로 예보했다.

반면 기상망명족이 많이 찾고 있는 체코 기상앱 윈디의 예상은 달랐다. 윈디는 지난 25일 태풍 바비가 중국 단둥시 부근에 상륙한다고 예보했다.

윈디와 기상청의 태풍 경로 예상에 큰 차이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기상청이 태풍 예상 경로를 맞춘 것이다.

기상망명족은 올해 장마가 예상과 달리 역대 최장기간으로 지속되면서 해외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국내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해외 기상청의 예보가 더욱 정확하고 보기도 편하다는 입장이다.

기상망명족 때문에 지난 11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노르웨이 기상청'이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등 유럽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수치모델 자료를 토대로 예보한다. 우리 기상청은 올해 4월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Korean integrated Model)을 도입했다.

우리 기상청은 국민들의 해외정보에 대한 단순신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우리 기상청이 모든 수치모델을 고려해 판단하고 있으며 때때의 오보는 오차가 아닌 예측경향 차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우진규 기상청 태풍예보관은 지난 2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예측 경향의 차이 때문에 어느 특정 모델이 맞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예보관은 이어 "우리나라는 KIM이나 UM(영국 수치예보모델·Unified Model), 기타 국가의 모든 수치모델을 고려했을 때 현재 중심기압의 실황을 분석해 최적화된 경로를 예보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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