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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3N 잡고 글로벌게임사 도약 '청신호'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1 06:00

수정 2020.08.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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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상장 앞두고 기관 수요예측 대박
카카오게임즈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추격전
카카오게임즈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 PC 온라인게임 '엘리온'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 PC 온라인게임 '엘리온'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파이낸셜뉴스]내달 10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글로벌 게임사 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약 4000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을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M&A)과 투자에 사용해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IP) 확보해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추격전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해 한국 게임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27일 이틀 간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479대 1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31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가 이날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3840억원의 공모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공모자금으로 △개발력 강화 △새 IP 포함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상장을 통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M&A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개발 역량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월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고 유망 개발사인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3곳에 투자하는 등 1410억원을 베팅하는 등 자체 개발 능력 강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바람의나라', '리니지'로 유명한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는 재무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황이었지만 700억원이 넘는 웃돈을 얹어 인수를 단행할 정도로 올해 게임 개발 능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엑스엘게임즈처럼 직접 인수해서 자체 개발 작품을 늘리는 방향과 퍼블리싱과 투자를 병행해 퍼블리싱 작품이 성공했을 때 해당 개발사를 회사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말했다. 즉, 이 같이 자체 게임 개발 능력을 키우고 IP를 확보할 수 있는 추가 투자와 M&A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강점인 캐주얼 게임과 2차원 게임에서 개발사 인수·투자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역할수행게임(RPG)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최대 기대작 PC 온라인게임 '엘리온',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MMORPG '오딘'으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내년까지 신작 10개를 발표하고 카카오게임즈 최대 강점이자 경쟁력인 '개발-유통―플랫폼'에 이르는 밸류체인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 비중을 현재 30%에서 더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자체 IP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실적이 상승하면서 3N에 이어 빅4가 탄생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3910억원. 증권가는 카카오게임즈 내년 매출액을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신작 효과로 2021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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