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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세계 증시 32년만에 최대폭으로 올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1 12:47

수정 2020.09.01 12:47

지난달 27일 촬영된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AP뉴시스
지난달 27일 촬영된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세계 증시가 지난 8월 각국의 코로나19 대비 돈풀기 전략과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3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 방향이 오는 9월 미 정부의 금리정책 변화와 11월 미 대선을 거치면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미 지수 산출 업체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지난달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26개 선진국과 23개 신흥시장에서 약 3000개 이상의 기업 주가를 추적하는 MSCI 올컨트리 월드 지수는 8월 동안 6.3% 성장해 1988년 이후 32년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이중 선진국 증시만 추적하는 MSCI 월드지수는 6.6% 올라 1986년 이후 34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해당 기록은 지난 44년간 MSCI 월드 지수의 평균 8월 등락폭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상승폭이다.


국가별로 일본과 미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토픽스 지수는 8월에 8.2% 뛰었으며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7% 올랐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증시는 4~7% 상승했고 중국 CSI300 지수는 2.6% 올랐다. 기업별로는 미국 테슬라 주가가 8월중 74% 올라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1일에도 13% 상승해 전고점을 돌파했고 올 한해 495% 급등해 시가총액만 3890억달러(약 460조원)를 나타냈다.

FT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불황 극복을 위해 잇따라 저금리 정책을 펴면서 시장에 풀린 자금이 증시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의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지난 봄에 투자 시장에 팽배했던 불안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평했다.

미 JP모간 영국 지부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지금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앞으로 2가지 고비를 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선 9월 중순에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로 돈풀기에 나설 지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화상으로 참여해 물가상승률이 기존 관리 목표인 2%를 넘더라도 바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니기르초글루는 이어 11월 미 대선을 지적하고 "선거 결과가 매우 박빙으로 나올 전망이며 선거 이후에도 적어도 몇 개월간은 정치적 교착상태와 정책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선거 이후 교착상태를 우려해 미리 위험을 털기 위해 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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