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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게임의 힘 보여준 카카오게임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1 18:05

수정 2020.09.01 18:05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초대박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무려 1475대 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이 세웠던 신기록을 단번에 갈아치운 것이다. 1일 시작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선 주문이 폭주해 온라인 청약이 한동안 마비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과열 분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미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설립 후 연평균 성장률이 60%에 육박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63%나 증가했다.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모바일과 온라인PC 플랫폼을 아우르는 것이 큰 경쟁력이다.

언택트(비대면) 흐름이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게임산업의 경제적 위상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 게임산업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0% 가까운 성장을 했다. 콘텐츠 수출에서 게임 비중은 지난해 67%나 된다. 수출 효자, 일자리 공신으로 인정해주는 게 맞다. 게임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5G 등 4차산업 기술혁신의 실험장과도 같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 각국은 중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게임산업 부흥과 관심은 이미 추세였다. 중국은 2025년까지 베이징을 세계 온라인 게임수도로 만들겠다며 대대적 육성책을 내놨다. 미국, 일본, 유럽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게임에 부정적이다. 게임을 사회악으로 여기는 분위기에다 정치권은 이에 편승해 온갖 규제를 만들어놨다. 선진국 어느 나라에 게임 셧다운제가 있나.

지난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했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오히려 게임을 권고하고 나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킬리 인터랙티브랩이 만든 게임을 과잉행동장애 어린이 치료용으로 승인했다. 질병이 아니라 질병을 고치는 치료제로 게임의 위치를 바로잡은 것이다.
게임산업 억제는 제 발등을 찍는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껏 옭아맨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
그래야 제2, 제3의 카카오게임즈가 줄줄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