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5대 은행, 8월 신용대출 4조 급증 '사상 최대'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2 08:48

수정 2020.09.02 08:48

[파이낸셜뉴스] 신용대출 잔액이 8월 한 달 새 4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 신용대출 금리도 하락하자 이를 활용해 공모주 등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거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8월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7월 말보다 4조755억원 급증한 규모다. 5대 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8월 1∼13일 사이에 1조2000억원이 늘었다. 14일부터 31일까지 3주가 안 되는 기간에 2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주요 은행 5곳 모두 한 달 사이 최소 6000억원, 최대 1조원 이상 신용대출이 늘었다. 국민은행은 한 달 만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631억원 급증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경찰공무원 대상 단독 협약 대출 상품을 출시한 2017년 8월에 신용대출이 1조91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신한은행도 8월 한 달새 개인신용대출이 1조520억원 늘어 2007년 1월부터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7199억원, 하나은행은 6095억원, 농협은행은 6310억원가량 대출 잔액이 불어났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저금리 흐름과 규제 영향, 업계 변화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예금금리가 연 1%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세를 보이자 은행에서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투자처에 옮겨놓으려는 수요가 있었다.


SK바이오팜 청약에 쏟아져 나온 증거금 31조원과 카카오게임즈 청약 첫날 몰린 16조원 중에는 신용대출 자금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부동산관련 대출에 이어 신용대출도 규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자 규제 이전 일단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사람도 많아졌고,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모두 다양한 비대면 신용대출을 내놓으면서 웬만한 직장인은 신용대출을 앉은 자리에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