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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대표반도체업체 SMIC 거래제한 검토"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6 15:26

수정 2020.09.06 15:26

- 스마트폰, 5G기지국,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전방위 타격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 캡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궈지)를 거래제한 기업명단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밝혔다.

6일 SCMP에 따르면 주요 외신은 복수의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SMIC와 중국군의 관계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SMIC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미국 기업들이 부품판매 등으로 SMIC과 거래를 할 때 미 행정부의 사전승인(라이선스 발급)을 받아야만 한다. 현재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중국 기업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통신업체 ZTE(중싱통신)을 비롯해 최소 27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급업체에 대한 SMIC의 접근을 제한할 경우 스마트폰부터 5G 기지국,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중국의 모든 직접회로(IC)와 소프트웨어 산업 개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관측했다.


대만에 본사를 둔 리서치업체 이사야 캐피탈앤리서치의 에릭 청 최고책임자는 "미국의 거래 제한이 SMIC 공급망을 교란시켜 CMOS 센서, 스마트폰 지문, 전력 관리 직접회로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SMIC는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업계 4위 수준이다.
올해 7월 상하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에서 당초 목표액의 두 배가 넘는 463억 위안(약 55조7000억원)을 조달했다.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SMIC는 성명을 내고 "중국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위조된 혐의'"라며 "그럼에도 미 정부기관과 오해를 풀기 위한 성실하고 투명한 의사소통의 길은 열려 있다"고 반박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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