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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쿠팡이츠의 '혁신생존법'… "합배송 등 관행 깨라"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8 17:36

수정 2020.09.08 20:40

단일상품 배송, 배달 오류 등 줄여
소비자 만족도 높아 사용자수↑
거리할증·배달대행 월고정비 無
배달비 단순화로 업주 부담낮춰
후발주자 쿠팡이츠의 '혁신생존법'… "합배송 등 관행 깨라"
지난 5월에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쿠팡이츠가 불과 4개월만에 기존 배달 플랫폼 업계에 관행을 깨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우버도 배민과 요기요, 배달통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조를 깨지 못했던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든 쿠팡이츠가 기존 업계의 관행을 깨는 혁신으로 고객은 물론 업주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쿠팡이츠는 '합배송' 안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정으로 음식 배달이 늘어나면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음식이 2시간만에 다 식어서 도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다른 집 음식이 잘못 오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는 배달원이 2~3개를 '합배송' 하는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쿠팡이츠의 경우 단일 상품을 배송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쿠팡은 배송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한 배달원이 한 집에 배송해 따뜻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결과 사용자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배달 대행 서비스 앱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지난해 대비 4배 늘었다. 8월 사용자 수(MAU)는 7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이츠의 1인당 월평균 앱 사용 시간은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면서 요기요를 앞섰다.

고객 뿐만 아니라 사장님도 선호


쿠팡의 혁신은 고객 뿐 아니라 업주들을 모두 만족 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배달비를 단순화시켜 업주들의 부담도 줄였기 때문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여러 식당 업주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 업주에게 돌아가는 수익평균을 산출했다. 쿠팡이츠, 배민, 요기요 등 3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서비스에 평균적으로 적용되는 변수들을 반영했다. 다만 배민, 요기요 수치의 경우 단순주문 중개 서비스로 '배민 라이더스', '요기요 익스프레스' 등 온디멘드 배송서비스를 비교하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고객부담 배달비는 3000원으로 통일시켰고 배민과 요기요는 날씨 할증이 있지만 맑은 날로 가정해 변수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쿠팡이츠(1만6400원), 배민(1만5640원), 요기요(1만4000원) 순으로 업주 수익이 많았다.

경기도의 한 업주는 "배달비가 기본 3000~3500원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평소 배달 기사에게 가는 비용이고 업주는 4000~4500원이 기본이고 여기에 할증이 붙어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쿠팡이츠의 경우 거리할증, 배달대행 월고정비, 광고비 등을 받지 않고 있다.
5000원 한도에서 업주가 배달비를 설정할 수 있어 가게를 알리고 싶은 업주는 배달비를 0원으로 할 수도 있고 유명 맛집은 배달비를 고객에게 모두 부담시킬 수도 있다. 주문수수료는 출시 1년이 된 지금까지 10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업주 관계자는 "기존 배민, 요기요 등은 추가적으로 배송대행사와 계약을 해야 하는 구조여서 과정이 복잡했던데 비해 쿠팡은 자체 물류 시스템이 있어서 주문과 배송이 일원화 돼 있기 때문에 계약 중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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