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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美와 ‘동맹대화’ 신설 공감..한미동맹 굳건 확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1 10:04

수정 2020.09.11 10:04

최종건-비건 한미 외교차관 회담..현안 폭넓게 논의
한미동맹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임을 평가해
외교당국간 국장급 실무협의체 ‘동맹대화’ 신설 공감
방위비협상서 협상대표 外 차관들도 긴밀 소통도 공감
최종건 신임 외교부 1차관(오른쪽)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차관 회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외교차관은 한미동맹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지속적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사진=외교부
최종건 신임 외교부 1차관(오른쪽)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차관 회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외교차관은 한미동맹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지속적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전반·한반도 문제·지역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측은 미측의 입장에 대해 자세히 듣고 한·미 동맹이 한국의 외교와 안보의 근간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차관은 미국에 입국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취재진들에게 전한 바 있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 역할을 강력하게 해 왔음을 평가하고, 지난 3년간 한미 정상이 다져온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차관은 양국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 협의체인 ‘동맹대화(가칭)’를 신설하는 데 공감하고, 동 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동맹 현안에 대해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간 동맹대화는 양국 간 해결 과제를 신속하고 내실 있게 풀기 위해 마련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양국의 정치 일정에 구애 받지 않고 실무를 담당하는 국장급들이 대화를 이어가며 일종의 고위급 대화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지연과 관련해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협상의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 양국 협상대표뿐만 아니라 양 차관 간에도 계속 긴밀히 소통을 통해 상호간의 이견을 좁혀 나가기로 했다.

이번 11차 SMA는 지난해 연말까지 타결됐어야 했지만 동맹국인 한국이 미군의 안보 참여에 대한 더 많은 대가를 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과 기존 SMA 틀 내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의 분담만 가능하다는 한국의 입장이 맞서며 계속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외교 차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남북・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각종 풍수해 속에 대외 협상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내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끈기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양국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외교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건 부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차원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 간 역내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최 차관의 방미는 비건 부장관의 지난 7월 초순 방한 이후 2개월 만에 추진됐고, 최 차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현재 한미 간 고위급 대면외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외교부는 한·미 간 활발한 대면 접촉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이 매우 긴밀하고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수시로 소통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 방한을 초청하고 한미 고위급 교류를 이어나가자고 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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