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국채 금리 장중 2거래일 연속 소폭 오름세.. 시장 변동성 다시 확대되나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3:36

수정 2020.09.14 14:14

국채 금리 장중 2거래일 연속 소폭 오름세.. 시장 변동성 다시 확대되나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5조원 규모로 국채 매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채 금리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조짐이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로 인한 국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채권 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940%로 전거래일 대비 0.014%포인트 올랐다. 올해 저점이던 지난달 5일(0.795%)에 비해서는 0.145%포인트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이날 1.534%로 전거래일 대비 0.004%포인트 올랐다. 올해 저점인 지난 7월30일(1.281%) 대비 0.253%포인트 뛰었다.
장중 오름세이기는 하지만 지난 11일 이후 각각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일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977%, 1.58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올 연말 까지 5조원 대 국고채 단순 매입 계획은 밝힌 직후인 지난 9일 0.915%, 1.518%까지 내리며 안정화되는 듯 했지만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올해 국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시장에 단기간에 많은 물량의 채권이 풀렸다. 올해 1~3차 추경을 통해 97조원이 넘는 적자 국채를 발행했다. 이에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 중 7조5000억원을 적자 국채로 충당키로 하면서 올해 적자 국채만 100조원을 넘기게 됐다. 내년 역시 555조8000억원의 '초수퍼 예산' 편성이 예고되면서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졌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국채 매입 계획 발표 이후 채권 시장의 일시적 안정화는 있겠지만, 4차 추경 편성 등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단순 매입으로 수급 부담을 완화하고 최근 상승한 시장 금리는 안정화 시킬 수 있다"면서도 "매입 규모가 4차 추경 적자 국채 발행량 보다 적고, 내년에도 173조원의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금리 추세 변화로 판단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추경에 따른 시장 수급 불안은 한은의 단순 매입으로 경감되긴 했다"며 "다만, 향후 2~3년간 이어질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는 만큼 단순 매입을 확대하거나 매입 시기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3월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에 걸쳐 총 6조원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한 바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