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대기업들 블록체인 인재 채용 '봇물'..신기술 주목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09:27

수정 2020.09.15 09:27

2020 하반기 공채 시작…블록체인 채용 활기
SI 및 게임, 금융 대기업 블록체인 인재 영입
"블록체인 확산전략 등 정부 분위기 조성도 한몫"
[파이낸셜뉴스]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기업들이 일제히 블록체인 직군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들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IT서비스 기업을 포함해 금융, 게임 등 주요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인재를 영입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11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블록체인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본격화된 비대면 사회에서 사업자간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나설 채비를 차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T서비스 업계, 블록체인 인력채용 확산
2020년 하반기 블록체인 부문을 신규 채용하는 KT DS와 CJ올리브네트웍스./ 사진=각사 로고
2020년 하반기 블록체인 부문을 신규 채용하는 KT DS와 CJ올리브네트웍스./ 사진=각사 로고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하반기 신입 공채를 통해 블록체인 분야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확장 수요가 높아지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세부 분야별로 전문인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자리를 잡는 것이다.

CJ그룹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는 21일까지 블록체인 엔지니어 직군을 모집한다.
블록체인 엔지니어는 CJ올리브네트웍스 '디지털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융합 연구소'에 소속돼 블록체인 사업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DT 융합 연구소는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저작권 시스템 등 각종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식품공정 과정의 청결함을 검사하는 해썹(HACCP)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려 소비자와 식약처 등 관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생산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저작권 시스템은 방송콘텐츠 저작권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현재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KT그룹 IT서비스 개발을 전담하는 KT DS는 블록체인 업무를 수행할 응용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을 모집한다. 서비스형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 지역화폐 등 현재 KT가 진행 중인 각종 블록체인 사업과 연계해 SW설계, 코딩, 성능개선 등 세부 역할을 맡게된다.

산업 전반 블록체인 채용 수요 높아

금융, 게임 분야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전담인력을 충원하며 블록체인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은 기관 고객을 위한 가상자산 키관리나 예치사업, 게임은 사용자에게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을 돌려주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 Fungible Token)' 등 저마다 다른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0일까지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 및 연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개발을 담당할 디지털·ICT 부문 신규채용을 진행한다. 현재 신한은행은 내부에 디지털R&D센터를 두고 블록체인 기반 분산 신원인증(DID, Decentralized), 개인키 관리 등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게임기업인 네오위즈와 위메이드도 블록체인 게임개발 및 노드 운영사업을 위한 블록체인 신규인력을 채용한다. 연내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둔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관련 4개 직무를 모집하고,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전담 엔지니어를 충원한다.


한 대기업 채용 관계자는 "블록체인으로 지금 당장 수익을 내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사업성이 없었다면 아예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대표 등 고위 임원단에서도 블록체인을 놓칠 수 없는 미래 기술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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