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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급증에 자보 손해율 걱정 커지는 손보사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7:08

수정 2020.09.14 17:08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일반자동차와 비교할 때 수리비가 평균 15% 가량 비싸기 때문에 손해율 상승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14일 자동차업계와 보험업계 등에 지난해 12월 기준 8만9918대였던 전기자동차 등록대수는 6월말 11만1307대로 6개월만에 23.8% 늘었다. 하이브리드 차량 포함시 전기자동차는 작년 말 기준 약 60만대에 달한다. 특히 테슬라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의 보급 확대와 친환경 자동차의 선호 경향, 편의성, 연비, 세제혜택 등의 영향으로 LPG 차량의 구매 메리트가 감소하면서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손보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일반자동차보다 수리비, 부품비가 상대적으로 비싸,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기자동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6000원이다. 일반자동차의 평균 수리비가 143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평균 15% 비싸다. 부품비 또한 평균 95만6000원으로 일반차량 평균 부품비 76만원과 비교하면 26% 비싸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일반자동차보다 수리비와 부품비가 비싸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A손보사의 작년 말 기준 연료구분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비교해 보면 가솔린과 디젤자동차의 손해율이 각각 86%, 85.2%였지만, 전기자동차의 경우 손해율이 113.3%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손해율 또한 91.3%로, 디젤·가솔린과 비교해 5%p 정도 손해율이 높았다. 이렇다 보니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비교해서도 전기자동차의 손해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작년 말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 손보사의 작년 전기자동차에 대한 자보 손해율은 95.1~113.3%에 달한다. 작년 이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1~92%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체 손해율 대비 전기자동차 손해율은 최대 20%p 이상 높은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의 경우 배터리나 전기모터가 워낙 고가인데다가 파손되면 교체할 수 밖에 없어 손해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또한 전기값이 휘발류보다 저렴해 운행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도 전기자동차가 손해율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