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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뛰어넘는 K웹툰, 넷플릭스도 점령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16:27

수정 2020.09.15 16:27

네이버,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도 지난해 시작
넷플리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방영 예정인 네이버웹툰 '스위트홈' 대표이미지. 네이버 제공
넷플리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방영 예정인 네이버웹툰 '스위트홈' 대표이미지. 네이버 제공

[파이낸셜뉴스] K웹툰 선봉장 네이버웹툰이 미국 시장, 카카오 웹툰은 일본 시장에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K웹툰이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특히 웹툰 IP는 강점인 '확장성'을 기반으로 자사 플랫폼을 뛰어넘어 글로벌 온라인 동영사 서비스(OTT) 강자 넷플릭스에도 진출하는 등 K웹툰 IP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도 반한 K웹툰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레진코믹스 IP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연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원작인 '스위트홈'과 '지옥'이 각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다. 스위트홈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를 연출한 이응봉 감독이, '지옥'은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레진코믹스 웹툰 'D.P 개의 날'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합류했다.
김보통 작가가 쓴 원작 'D.P 개의 날'은 군대 내 가혹행위와 인권 문제를 다루며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긴 웹툰이다. 이 같이 넷플릭스가 K웹툰에 꽂힌 이유는 사용자가 참신한 소재의 장르물을 선호해서다. '스위트홈'은 국내 최초 크리처 소재, 지옥은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다.

네이버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 '신의 탑' 포스터. 네이버 제공
네이버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 '신의 탑' 포스터. 네이버 제공


네이버웹툰 IP는 드라마, 영화 뿐만 넘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웹툰 '신의 탑'을 IP로 한·미·일이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 '신의 탑'이 다양한 기록을 쏟아내면서다. 특히 애니메이션 '신의 탑'은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랭킹 1위, 서구권 애니메이션 인기 조사 사이트 '애니메 트렌딩' 차트에서 12주 연속 3위를 기록하는 등 미국 애니메이션 시장을 달궜다. '신의 탑'을 이어 네이버웹툰 원작 '노블레스'로 만든 애니메이션 '노블레스'는 내달 7일 전세계에 동시 공개에 나선다. 노블레스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일본 등에서 흥행하면 K웹툰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유미의세포들, 나노리스트, 연의 편지 등도 애니메이션화를 앞둔 대표 인기 웹툰이다.

■K웹툰 글로벌 '우뚝'
이 같이 네이버웹툰은 플랫폼을 넘어선 '확장성'에 방향성을 가지고 동남아시아, 북미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4분기에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에서 통하면서 성장세도 빠르다. 네이버웹툰의 지난달 글로벌 월간순사용자수(MAU)는 6700만명, 한달 유료거래액이 800억원을 넘었다. 매출은 지난 2017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1610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증권가는 네이버웹툰 올해 매출액은 2460억원, 내년에는 3390억원까지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공동체 간 시너지에 초점을 맞추며 일본 시장에서 K웹툰 대표주자로 급부상했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IP를 일본 만화플랫폼 '픽코마'에 공급하고 카카오M이 영상으로 제작하면 이를 카카오TV에서 내보내는 식이다. 특히 픽코마가 지난달 일본 만화시장에서 네이버의 일본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를 제치고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카카오페이지 IP 공도 컸다. 카카오페이지가 픽코마에 제공하는 웹툰 작품수 비중은 1.3%지만 전체 거래액의 35~40%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페이지를 앞세워 태국 등 동남아시아 콘텐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카카오는 내년 글로벌 유료 거래액 목표액수를 1조원으로 밝힌 상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웹소설·웹툰 등 IP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가 제작되고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하게 집중되고 있어서 훨씬 더 확대될 기반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레진코믹스의 웹툰 'D.P 개의 날' 이미지. 뉴시스 제공
레진코믹스의 웹툰 'D.P 개의 날' 이미지. 뉴시스 제공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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