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銀, 국내외 AML 고도화 '구슬땀'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17:39

수정 2021.04.23 15:19

전 세계적 자금세탁방지 강화 추세
국내만이 아닌 해외서도 고도화 적극적 
RA·AI·RPA 등 디지털 기술 적용 
銀, 국내외 AML 고도화 '구슬땀'

[파이낸셜뉴스] 국내 시중은행들이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AML 관련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국내 뿐만이 아닌 해외에서의 고도화 작업도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를 통해 해외지점 컨설팅을 완료한 후 글로벌 AML전문 솔루션 제공업체인 SAS사를 선정, 해외 9개 지역 지점을 대상으로 새로운 AML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9월 7일 싱가폴, 시드니 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9월 14일 동경, 런던, 홍콩, 두바이, 바레인, 다카 지점과 인도지역본부 (첸나이, 구르가온, 뭄바이지점)에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통합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영업점에 무역기반 자금세탁방지(Anti- TBML), 위험평가(RA) 기능을 도입했으며, 고객 알기 제도(KYC), 고객위험평가(CRR), 거래모니터링(TMS) 등 기본기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또 국외 AML 포털을 구축해 해외지점의 위험요소 관리 및 현황 점검·분석 통합기능을 통해 본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해외지점뿐만 아니라 10개 해외 법인도 AML 체계 진단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고, 2021년 시스템 개선을 통해 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AML 업무에 머신러닝(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자금세탁방지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부터 추진됐었다.

기존에는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 업무에서 해당 업무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위험거래 보고 대상을 선정했지만, 새롭게 AI 기법을 활용한 자금세탁 위험도 측정 모델을 개발해 고위험 의심거래 탐지의 정확도를 높혔다는 설명이다.

또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를 위한 정보 수집에는 RPA를 도입해 금융정보의 수집 및 정리 업무를 자동화하고, 자금세탁방지 업무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설계해 보고 체계의 효율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국민은행도 AI와 RPA 기술을 활용해 자금세탁 의심거래를 자동식별하는 '의심거래분류모델'을 개발했다. 법인의 고객확인정보 수집 자동화로 고액현금거래보고와 의심되는 거래보고, 고객확인의무 이행 환경을 정교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AML 위험평가모델 고도화 사업을 완료했다. 특히 해외 자금세탁방지와 관련, 글로벌 수준의 오라클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FRB·NYDFS 등 미국 감독당국으로부터 2등급을 받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 금지를 위한 감독기관의 규제 및 제재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금융사도 선진 글로벌 금융사 수준의 내부통제체계를 갖춰나가고 있고, 향후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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