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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19만8000명↑ 제주여행…방역 또 '고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19:34

수정 2020.09.15 19:49

30~10월4일 특별방역 나서…제주도, 코로나19 방역 '최우선'
중문단지 대형호텔 예약률 90%↑…골프장 예약 대부분 마감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입도객을 상대로 발열체크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입도객을 상대로 발열체크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좌승훈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도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추석 연휴 전국적인 대이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자발적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 운영함에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로서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이 지난 5월 황금연휴와 광복절 연휴를 포함한 여름 휴가기간에 이은 코로나19 방역 최대 시험대다. 오는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여름 성수기와 맞먹는 규모로 입도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휴 특수에 기대를 건 관광업계와 달리, 지역사회와 방역당국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코로나19 방역과 도민 생존이 제주도정의 최우선 정책”이라며 공항·항만에 대한 철통 방역을 지시했다.

15일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19만8000명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연휴기간 1일 평균 3만9600명이 입도하는 것으로. 지난 여름 성수기 관광객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대형 호텔 예약률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제주시내권의 호텔과 리조트도 30~60%의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여행 길이 막히면서 지난 8월 제주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2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급증했다. 이번 추석연휴에도 골프장 예약은 이미 대부분 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함에 따라,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제주관광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편 수요가 늘면서 제주-김포와 제주-김해 노선에 임시 항공편도 증편 운항된다. 15일 낮 12시 기준 A항공사의 제주-김포노선 예약률은 85% 수준이다. 도내 렌터카 업계 예약률도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다음 주 중 전국적인 추석연휴 특별방역 세부지침을 내놓는다.
이 지침은 추석 직전 확진자 수와 산발적 집단감염 규모, 감염경로 불명 비율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적인 이동이 나타나는 시기인 만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지 않고 전국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정부는 아울러 추석 연휴때 국민의 이동권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치는 검토하지 않되,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줄 것도 요청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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