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약세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6:49

수정 2020.09.16 16:49

현대차 수소모빌리티 차량
현대차 수소모빌리티 차량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미래 모빌리티 전략, 실적 기대감, 그린(친환경)뉴딜 정책 등으로 상승했다. 기관 매도세로 증시는 약세를 보였지만 현대차그룹 주요 주가는 나란히 상승한 것이다.

16일 기아차 주가는 전날보다 4.70%(2100원) 뛴 4만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3.63%(8500원) 오른 2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도 전날보다 2.51%(4500원) 상승한 18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위아와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34%(1000원), 2.07%(3000원) 오른 4만3650원과 14만8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현대차그룹 12곳 상장계열사 가운데 9곳 주가가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전기차와 수소차 부문의 성장성으로 인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현대차는 수소상용차 관련 미래 기술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수소 트랙터를 2022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의 기술력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북미 수소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고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차 부문의 성장성을 손익분기점 시점인 2023년보다 일찍 반영할 전망"이라며 "지난 7월 순수 전기차 처음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 11%를 기록했고 앞으로 판매량이 예상보다 더 좋다면 손익분기점도 2022년 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호재다.

S&P는 "지난 4월 이후 성공적으로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하고 우수한 국내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반영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적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이유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현대,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9%를 넘어서고 영업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점유율이 2018년 7.2%, 2019년 7.8%에서 올해 8.8%로 증가한데 이어 2021년 9.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3·4분기, 4·4분기에 각각 9.0%, 9.1%(현대차 5.0%, 기아차 4.1%)를 기록, 9%대 점유율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현대차의 경우 3·4분기, 4·4분기 각각 1조2700억원, 1조715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4분기 8630억원, 2·4분기 5900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기아차 영업이익도 3·4분기 6660억원, 4·4분기 9580억원으로 1·4분기 4450억원, 2·4분기 1450억원보다 좋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021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시장에서 8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제네시스 브랜드 확장,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픽업트럭 현지생산 등이 반영된 수치"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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