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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렌터카 중개 '딜카' 인수…쏘카와 전면전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6:45

수정 2020.09.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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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4월에 법인 사업목적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 뉴스1 제공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렌터카 공유 플랫폼 '딜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동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이라는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렌터카 중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택시호출 서비스로 성장한 카카오모빌리티가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시작하면 카셰어링(차량공유)에서 택시 호출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쏘카와 전면전을 벌일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중개 플랫폼 '딜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인수 가액은 약 50억 안팎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직접 렌터카 중개 기업을 운영하면서 사업 경험을 쌓으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사업 활로를 모색하거나 엑시트를 놓고 고민 중인 딜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인수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딜카는 현대캐피털 내에 컴퍼니인컴퍼니(CIC)로 설립된 회사로 지난 2018년 말에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딜카는 기존 중소형 렌터카 업체와 제휴해 이용자와 렌터카 업체를 연결하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하면서 상생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딜카와 제휴맺은 중소 렌트사는 약 300개, 이를 통해 확보한 차량수는 7000대, 가입자수 약 100만명으로 업계 3위 수준이다. 차량을 직접 매입해 이용자와 연결하는 카셰어링 기업 쏘카·그린카와는 다른 모델이다. 쏘카는 현재 차량이 약 1만2000대, 그린카는 약 9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즉,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사업에 뛰어들더라도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쏘카 모델보다 기존 중소형 렌트카 업체와 제휴하면서 중개하는 사업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렌터카 중개 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이를 위해 딜카를 포함한 여러 업체와 제휴 형태의 파트너십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특정 기업 인수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4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하면서 렌터카 업계 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진출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이른바 '타다금지법'의 국회 통과 전에는 타다 베이직 모델인 '기사 포함 렌터카' 진출도 상당히 검토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앱에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MAAS 플랫폼으로 가는 퍼즐을 하나 더 맞추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택시(중형택시·가맹택시·모범택시·블랙·대형승합차), 바이크(자전거), 대리, 주차, 셔틀버스 등을 제공 중이다.

향후 쏘카와 전면전을 벌이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쏘카는 타다베이직을 만든 VCNC의 모회사로, 카셰어링 1위 업체로 모빌리티 스타트업 최초로 유니콘 등극을 앞두고 있다.
VCNC는 연내 타다 대리, 타다 플랫폼택시 출시를 예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사업 영역이 같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기업 중 MAAS 플랫폼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자차 운전을 해서 이동하는 서비스가 빠져있어 그것을 채운 것"이라면서 "얼마나 많은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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