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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으로 버티는 소상공인… 7월 잔액·이용액 동시 급증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7:44

수정 2020.09.17 21:44

7월 카드론 이용액 746억 증가
잔액도 전월보다 2910억 늘어
정부 돈풀기 효과 5·6월 '반짝'
카드론으로 버티는 소상공인… 7월 잔액·이용액 동시 급증

7월 카드론 잔액과 이용액이 모두 전월에 비해 늘었다. 지난 4월부터 정부가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돈풀기 효과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0조802억원으로 전월(29조7892억원)보다 2910억원 늘었다. 이용액도 3조9145억원에서 3조9891억원으로 746억원 증가했다.

정부가 기업은행, 시중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대출을 시작한 4월 이래 카드론 잔액과 이용액이 모두 늘어난 것은 처음이다.


실제로 카드론 이용액이 월별로 전월에 비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 반면, 잔액은 지난 3월 말(30조3047억원)부터 6월 말(29조7892억원)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6월의 경우 카드론 이용액이 지난달에 비해 3885억원 늘었음에도 잔액은 오히려 256억원 줄었다.

카드업계에서는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과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의 지갑 사정이 나아져, 소상공인이 이자가 높은 카드론부터 갚아 이용액 증가세보다 잔액 상환세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카드론 잔액과 이용액이 모두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돈풀기 효과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월부터 실시한 소상공인 2차 대출의 경우 인기가 없을뿐만 아니라 재난지원금을 통한 소비 회복세가 약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월별 카드 승인실적에 따르면 4월까지 마이너스였던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5월에 플러스로 돌아서 6월 11%를 기록했지만, 7월엔 6%로 증가세가 꺾였다.

또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재난지원금조회 서비스 이용자 78만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6월 두 달 동안 전체 재난지원금의 94%가 쓰였다.
7월에는 5%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는 8월 카드론 이용액과 잔액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슈와 더불어 소상공인의 어려움 지속으로 8월에도 카드론 잔액과 이용액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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