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조정장 오나…기관도 ‘곱버스 베팅’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17:51

수정 2020.09.23 17:51

기관, KODEX200선물인버스2X
최근 5거래일간 1800억원 사들여
개인도 레버리지 팔고 인버스로
코스피 지난주 최고치 경신후 하락세
증권가 "단기 조정 후 상승 전망"
최근 코스피지수가 게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V자 형으로 급등했지만 최근 뉴욕 증시가 거품 논란으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흔들리자 국내 주식시장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버스 상품이란 기초자산을 역으로 추종하게끔 설계해 놓은 상품으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1% 떨어지면 1%의 수익률이 발생한다. '2X'가 붙으면 2배의 수익률이 생기며 이를 소위 '곱버스'라고 부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개인이 39억22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곱버스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지수다.
하루에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 17일 380억원, 18일 129억원, 21일 177억원, 22일 11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에도 34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개인은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1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은 'KBSTAR 200선물인버스2X'에 대해 1억여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일반 인버스 ETF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개인들은 이달 'KODEX 인버스'는 173억원, 'TIGER 인버스'와 'KINDEX 인버스'는 각각 6억원, 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9월을 기준으로는 테슬라 주가 하락, 니콜라 사기 의혹, 미 대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2300억원이 넘는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은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레버리지의 경우 인버스와는 반대로 기초자산의 가치를 산출하는 지수가 1% 상승하면 2배의 수익률이 발생하게 설정해 놓은 상품이다. 21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에서 1995억원을 매도한데 이어, 'TIGER 레버리지', 'KINDEX 레버리지'에서도 각각 44억, 6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향후 주가 지수가 추가 상승 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2443.58포인트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333.24포인트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간의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 선방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확대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다만 2021년까지 코스피 중장기 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10% 내외의 단기 하락에 대한 위험 요인은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