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인천 라면 화재’ 10살 형 12일 만에 눈떠…8살 동생 반응無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5 19:28

수정 2020.09.25 19:28

이름 부르면 눈 깜박여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제공: 인천 미추홀소방서 소방서 제공, 뉴스1)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제공: 인천 미추홀소방서 소방서 제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엄마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 일어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중 형이 먼저 12일만에 눈을 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A군(10)이 이날 처음으로 눈을 떴다.


A군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 화상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의료진이나 가족이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박이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생 B군(8)은 형처럼 눈은 떴으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는 화상뿐만 아니라 유독가스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A군은 안방 침대 위 아동용 텐트 안에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B군은 침대와 맞닿은 책상 아래 좁은 공간에 있다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형인 A군이 동생 B군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몸을 피하게 하고, 자신은 화재로 인한 연기를 피해 텐트 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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