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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반일 종족주의자는 신종 매국노이자 반역자… 반민특위 부활시켜야"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2 16:34

수정 2020.10.12 16:34

조정래 작가 /사진=해냄
조정래 작가 /사진=해냄
[파이낸셜뉴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조정래 작가가 '반일종족주의' 책을 펴낸 이영훈 이승만 학당 교장 등 저자들에 대해 "신종 매국노이자 민족의 반역자"라며 "민족 정기를 위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면 이제라도 반민특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래 작가는 12일 오전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친일파를 단죄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토착왜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을 다녀와 친일파, 민족반역자가 됐는데 그들은 일본의 죄악에 대해 편을 들고 왜곡하고 있다"며 "이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에 적극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20세기 한국 근현대사 3부작' 대하소설이라 불리는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등을 펴내며 대한민국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지난 100년 간 혼돈과 격랑의 역사를 반추하고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민중에 대한 신뢰를 담은 이야기들을 써내려갔다. 그의 냉철한 역사인식에 기반을 둔 소설은 우리의 상처 많고 고통 많았던 참담한 역사를 비추며 '우리 민족 내부의 모순과 비극성, 민중의 처절한 삶의 투쟁이 어느 소설이나 역사서보다 진실하고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평가를 받았으며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17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특히 소설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까지 이야기를 통해 일제의 수탈과 강제 징용, 소작쟁의,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 등의 이야기와 반민족적 행위를 일삼은 친일파들의 실상이 극적으로 담겼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이에 대해 지난해 '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씨가 '아리랑' 속 일부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의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하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조 작가는 "저는 '태백산맥'에서 500가지가 넘도록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당했었다. 11년 동안 조사받고 무혐의가 됐다. 그 경험 때문에 아리랑은 더 철저하게 조사해서 썼다. 제가 쓴 역사적 자료는 객관적인 것"이라며 "그 자료를 명확하게 쓴 이유는 우리 수난이 얼마나 처절했고 일본이 얼마나 잔혹했는가를 입증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은 명확한 것이고 그것을 짊어지고 간 주인공들은 허구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조정래 작가가 12일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기자간담회장에 놓인 자신의 저서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해냄
조정래 작가가 12일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기자간담회장에 놓인 자신의 저서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해냄
한편 조 작가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이번에 탈고 후 30년 만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개정판과 신작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그는 개정판을 펴낸 것에 대해 "세 소설을 30년 만에 최초로 정독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예술이 가진 숙명성 때문에 그랬다"고 밝히며 "모든 분야 예술의 공통점은 '새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예술가에게 자기 예술품은 새로 만든 작품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 작품에 나온 인물이 다른 작품에서 비슷하다는 느낌을 줘선 안 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다시 읽지 않았다고 부연하며 또 이름 뿐 아니라 인물상까지도 자신의 작품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해왔다고 강조했다.


신작 산문집에 대해선 "10년 전 '황홀한 글감옥'으로 제 인생에 있어 문학에 대한 생각을 엮었다면 이번 책은 제 문학관, 인생관, 역사관, 사회관 등 전부가 포괄돼 있다"며 "두 책을 함께 읽으면 작가 조정래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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