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상헌 의원 "반구대암각화 침수 반복에 문화재청 방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3 17:07

수정 2020.10.13 17:28

국정감사 문광위 13일 울산에 현장시찰
3개월 째 침수된 반구대 암각화 확인
세계문화유산 우선목록등재로 지지부진
이 의원 "정재숙 문화재청장 의지 안 보여"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울산 울주군 반구대암각화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울산 울주군 반구대암각화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13일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암각화 현장 시찰과 관련해 국감 보도자료를 내고 문화재청의 문화재 관리 업무 능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개월 간의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3개월째 물에 잠겨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 여부를 가늠할 수 없을 지경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이에 대한 조치 노력이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취임 후 의지를 보였던 반구대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에서도 문화재청은 방관자로 일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반구대암각화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 여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정재숙 문화재 청장의 포부와는 달리, 올 초 문화재위원회의 우선등재목록 심의 결과, 반구대암각화는 심의에서 보류됐다”며 “문화재청이 지자체 연구진과 수시로 협의해 지원했다고 했지만 오히려 심의 검토 내용에서는 해결하지 못한 침수 문제와 부족한 논증 과정 등이 지적돼 문화재청의 지원 노력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상헌 의원이 지난 국감에서 수십 년째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던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를 지적한 후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반구대암각화 보존책인 ‘사연댐 수문설치’ 교류 협약을 맺었지만, 협약 후 1년이 지난 여전히 문화재청에서는 용역 발주도 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수위조절과 물 문제에 발목이 잡혀서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 이상 훼손시켜서는 안 되지 않겠냐”고 문화재청장에게 반문하며 “부디 오늘 시찰이 형식적인 방문이 아닌 문화재청에서 다시 한 번 심각성을 깨닫고, 확실한 성과를 보여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헌 의원 "반구대암각화 침수 반복에 문화재청 방관"

한편 이날 현장시찰은 반구대암각화 보존 상태의 심각성을 직접 알리기 위해 이상헌 의원이 2020 국정감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장시찰의 장소로 추진하면서 성사됐다. 현장시찰에는 문체위 여야 일부 위원들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동행했다.


이상헌 의원은 이날 현장에서 “반구대암각화는 여전히 마땅한 보존 장치 없이 방치되어있는 상태”라면서 “발견된 지 50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10년이지만 발전 없는 논쟁으로만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