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불안한 우리의 일상, 묘한 위로를 만났다...웅포 곰개나루 힐링의 천국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5 09:42

수정 2020.10.15 10:09

박혜경 웅포 산림문화체험관 팀장 [fn 이사람]
박혜경 익산 산림문화체험관 팀장은 웅포가 좋아 이곳 지킴이가 됐다. 산, 들, 강이 한데 어울려 해상문화 전진기지인 이곳에 2014년 귀촌했다. 사진=김도우 기자
박혜경 익산 산림문화체험관 팀장은 웅포가 좋아 이곳 지킴이가 됐다. 산, 들, 강이 한데 어울려 해상문화 전진기지인 이곳에 2014년 귀촌했다. 사진=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세대를 연결하고 시대를 위로하는 묘한 곳을 만났다.

백제의 서동 무왕과 신라 선덕왕 동생 선화공주가 나제결혼동맹 했던 곳이다.


황진이가 유일하게 깊은 사랑을 나눈 남자 소세양(전라관찰사)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사랑의 도시로도 불리는 곳이다.

반세기 대한민국 보석 가공산업·예술의 메카로 결혼의 징표인 예물의 원조 집산지이기도 하다.

전북 익산 이야기다.

금강과 맞닿는 익산의 북서쪽 강변마을은 청정 생태 속에 낭만과 여유를 찾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금강을 거슬러 노를 젓다 서해 5대 낙조명소인 익산 웅포 곰개나루가 나온다.

산들바람이 싱그러운 성당포구의 광활한 갈대 습지를 지나고, 강경 어시장을 오가는 상인들의 눈인사를 접하는 곳이었다.

포구 모양새가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형국인 웅포 곰개나루의 석양은 장판 같은 강 물결을 짙게 물들이기에 해변의 노을보다 더욱 붉다.

철새가 많은 곳이라 셔터 누를 손가락만 성하면 동양화 같은 앵글을 어렵지 않게 얻는다.

웅포 곰개나루 인근 녹차마을길에 세대를 연결하고 시대를 위로하는 곳으로 유명한 익산 산림문화체험관이 최근 세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 작은 쉼터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힐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카페지기 박혜경(65) 팀장은 “이곳에 오면 묘한 위로를 만난다”며 “직접 만든 레몬, 자몽, 유자차, 아로니아, 생강차에 마음과 몸이 맡겨진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곳 태생이 아니다. 그냥 오고가다 2014년 웅포 곰개나루가 좋아 정착했다.

지금은 마음이 정화되는 ‘익산산림문화체험관’ 안내자가 됐다.

박 팀장은 “이곳에 서서 산들바람을 느끼며 넓은 녹차 군락지를 내려다보기만 해도, 사랑할 것 같고, 미안했던 것 같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04년 파종한 24만개의 녹차 육모를 5월 함라산에 식재했다. 이곳에 식재된 녹차육모가 군락지를 형성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익산 산림문화체험관 아래는 산들바람 맞으며 녹차 밭이 마음을 정화시킨다. 위로 올라가면 임해서 절 터에 웅포 야생차 군락지가 나온다.
익산 산림문화체험관 아래는 산들바람 맞으며 녹차 밭이 마음을 정화시킨다. 위로 올라가면 임해서 절 터에 웅포 야생차 군락지가 나온다.


‘웅포 야생차 군락지’는 보기만 해도 좋다. 산림문화체험관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나온다. 이곳은 신라 숭림사 말사인 임해사 절 터였다.

우리나라 야생차나무 북한계인 웅포면 입점리 산 30번지를 알리기 위해 표지석을 세우고 관리하고 있다.

구전에 따르면 임해사는 조선초기에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 녹차가 나온다.

익산 산림문화체험관은 여행자들을 위해 웅포 야생차 안내, 다도체험, 목공체험, 생태탐방 등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도 준비해뒀다.

다도체험은 심성발달과 정서지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제다체험은 손수 녹차를 만드는 체험으로 잎을 따는 것에서부터 차를 마시는 것 까지 차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박 팀장은 "목공체험은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통해 인지능력을 키우고 나무를 만져서 느끼는 감각을 통해 자아를 발견한다. 손수 만들었다는 성취감을 체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이도저도 싫으면 멍하니 있다 가도 좋다. 다만, 익산 산림문화체험관 오솔길은 잠시 다녀오는 것이 낮다.


하늘이 내린 천혜의 자연공간을 봐야하고 산·들·강이 한데 어울려 금강연안을 중심으로 촌락이 백제시대부터 형성돼 450여년전에 사람이 첫발을 내딛은 곰개나루를 느껴야하기 때문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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