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쿄=김학재 기자 조은효 특파원】 한일 정부간 관계가 막힐 때마다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해온 한일 의회외교가 양국간 교류 중단 1년여 만에 사실상 재가동에 나선다.
일본에선 스가 정권 탄생에 기여한 자민당 니카이파가 주축이며, 한국에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근 한일 의원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의회 차원의 '제2의 문희상안(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낙연 대표와 김진표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일한 의원연맹의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이번 회동은 지난 1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한한 가와무라 간사장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기자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낸 이 대표는 국회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일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가와무라 간사장과도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선 한일관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한 수용 가능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연말 한국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한일관계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이같은 상황에도 우리 측으로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지 요청도 해야하는 터라 이날 회동에선 다양한 의견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8세인 가와무라 간사장은 지한파 인사이자, 스가 총리에게 조언할 수 있는 원로그룹 중 한 명이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지난해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일 기업의 자발적 출연에 의한 안을 냈을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찾아가 문희상안에 대해 적극 설명하는 등 양국간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막후에서 역할했던 인물이다.
한편 한일 의원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과 새 지도부는 내달 12~14일 도쿄를 방문한다. 김진표 의원은 "과거 한국과 일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한일의원연맹이 셔틀 외교를 부활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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