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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격 공무원 유족 "월북 아닌 실족 가능성, 명예살인 말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9 06:00

수정 2020.10.19 06:00

연평도 어촌계장도 "사람 손으로 인위적 갈 수 없어"
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파이낸셜뉴스]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유가족 대표는 18일 해당 공무원의 실족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월북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군 당국과 해양경찰청을 향해선 "첩보 타령만 하다가 동생은 비참하게 죽어갔다"며 "더 이상 동생의 희생을 명예살인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무원 서해 피격 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국감'을 연 자리에 참석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질의 과정에서 "동생이 일등항해사에 고속단정 팀장인데, 단정에 올라가서 실족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안전화가 없어졌다"며 "뭔가 작업중이었다.
고속단정 높이가 높은데 위에서 뭔가를 잡고 버틸 수 있는지 보니까 그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자신도 과거 선상에서 바다에 빠졌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사고지점에서 빠졌을 때 파도도 셌지만, (바다에 빠져) 물을 순간적 마시면 아무 생각이 없다"며 "저도 몇번 물에 뛰어든 적이 있는데, (바다에) 들어가면 통제 불가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연평도 어촌계장 신중근씨도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신씨는 "(공무원이 실종된) 지난 21일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웠다"며 "실족했다 해도 소연평도나 연평도로 올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하는데 이 시간대는 조류가 바뀌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해경이 해당 공무원이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의존해 북쪽으로 헤엄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데 대해 신씨는 "유속도 빠르다. 한 시간이면 갈 거리도 한시간 반이 걸린다"라며 "사람 손으로 인위적으로 갈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더 이상 동생의 희생을 명예살인 하지 말아달라"며 정부의 월북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동생이 남의 나라 땅에서 비참하게 살해당하기 전 해상표류 시간의 행적을 알고 싶다"며 "왜 지켜주지 않았는지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를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은 실종 보고 후 단 한차례 조난신호를 발송했다"며 "(동생이) 북한에 체포됐을 때는 첩보 정보 타령만 하다가 동생은 비참하게 죽어갔다. 제가 수색에 참여하고 수색 세력을 증원해 달라고 할 때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무시당했었다.
그런데 (동생이) 죽고 난 다음에는 몇 배를 늘려서 찾는 시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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