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HMM 3분기 실적도 '훈풍'...해운사 '양극화' 여전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0 16:21

수정 2020.10.20 16:21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중인 HMM 컨테이너선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중인 HMM 컨테이너선

[파이낸셜뉴스] 지난 2·4분기 부활의 기지개를 켠 HMM(구 현대상선)의 올해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3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운임비가 상승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에 힘입어 하반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이 기대된다. 하지만 팬오션, 대한해운 등 중견 해운사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20곳 이상이 발표한 예상 실적에 대해 평균치를 낸 컨센서스에 따르면 HMM(구 현대상선)의 올해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6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4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보다 2배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운임비 상승과 국제 유가 하락이 호실적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6일 1448.87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임비 상승은 해운사 실적에 직접 반영되는 수익이다.

여기에 유가가 하락하며 비용절감 효과까지 얻게 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1%(0.05달러) 내린 40.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으로 인해 유가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의 소비심리 회복으로 물동량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더 늘고 있는 점도 호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가장 큰 소비국인 미국이 최근 재난지원금을 풀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회복된 점 등이 물동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물동량으로만 보면 상반기 보단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어 연간 실적을 비교해보면 큰 상승폭은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HMM은 물동량이 늘며 북미 서안 항로에 컨테이너선 2척을 긴급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실제 아시아에서 미주로 가는 노선 물동량은 지난 5월 19% 감소에서 7월 2%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4·4분기의 경우 컨테이너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선 대형 해운사의 실적 회복세만 뚜렷한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중견·중소형 해운사에 대한 지원도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경우 운임 증가와 유가하락세에도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