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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비인간적? 스타트업이 감성 입히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0 16:35

수정 2020.10.20 16:35

영화 '바이센터니얼맨' 장면 캡처
영화 '바이센터니얼맨' 장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국내 스타트업들이 차갑게만 느껴지는 인공지능(AI)에 감성을 입히고 있다. 사람들 간의 소통에 도움을 주거나 재활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을 지원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게 대표적이다.

■언어 재활부터 소통 도우미까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 스타트업 네오폰스는 음성인식 AI가 탑재된 언어 재활 훈련 프로그램 ‘토키토키’를 개발했다. 토키토키는 언어 재활 훈련을 비롯해 환자와 언어 치료사를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이다. 특히 차상위계층과 다문화가정 환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음성인식 AI 스타트업 아틀라스랩스는 AI 전화 앱 ‘스위치’로 난청이나 청각 장애인들의 통화를 돕고 있다.


스위치는 실시간 통화 내용의 녹음과 함께 음성 데이터를 문자로 기록하고 보여주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아틀라스랩스 류로빈 대표는 “인공지능이 발전해 나가면서 사람들의 일상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음성 AI 기술은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이 돼, 사회적 약자들의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많이 해소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틀라스랩스 제공
아틀라스랩스 제공

■대기업과 스타트업 협력 기회 확대
'AI 인간화'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협업 기회로도 활용된다.

LG유플러스는 소셜벤처 투아트와 손잡고 'AI 시각보조앱 설리번+(플러스)'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돕고 있다. AI 시각보조앱 설리번+는 소셜벤처 투아트가 개발하고 LG유플러스가 마케팅, 기술자문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인식된 정보를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시각장애인들도 주변 도움 없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SK C&C는 음성합성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인공지능 텍스트 음성 변환(TTS) 사업'에 대해 협업을 시작했다.

이들이 내놓을 ‘AI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은 20분 분량의 녹음 데이터로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톤·억양·발음·속도 등 특징을 분석해 자연스럽게 읽는 기술이다.

두 기업은 문화·교육 분야를 비롯한 국내외 콘텐츠 시장을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이미 시각장애인을 위한 천연기념물 소개용 점자감각책에 들어가는 이야기 해설 제작을 지원했다. 목소리 기부 의사를 밝힌 배우 이병헌과 한지민의 목소리를 재현했다.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는 “사람의 감정과 감동을 전달하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만들어 가겠다”며 “한국어 음성 데이터만으로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 자동 생성 기능도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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