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1140원 무너졌다...1139.4원 마감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0 16:18

수정 2020.10.20 17:19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왼환당국의 개입도 주시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139.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4월 19일(1136.9원) 이후 1년6개월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42.0원)보다 1.5원 내린 1140.5원에 출발했다.
전날 1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14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장 초반 결국 1140원대가 무너지면서 1130원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화 가치 약세와 위안화 강세 기조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재확산하는 등 코로나 영향이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확대된 반면 중국이나 한국 등은 상대적으로 코로나 영향에서 안정적이어서 경제 여건 역시 주요국 대비 긍정적"이라며"며 "중국의 안정적인 경제 여건에 원화가 더욱 강하게 연동하면서 원달러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발표된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로, 2·4분기보다 개선되는 등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최신 지표들도 호조를 보여 중국의 경제가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간밤 6.7위안 선까지 하락했다.

앞으로도 원달러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수급 여건과 시장 참가자들의 상황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지만 다음달 미국 대선 등 대외적인 변수와 관련한 시장의 변화 역시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코로나 발생 추이와 주요국들의 경제 상황이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 하락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달 미국 대선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양측 후보의 정책 상황 모두 원달러 하락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중 무역갈등이 강화되면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고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부의 재정 지출이 늘면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역시 원달러 하락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원달러 하락 압력을 제한하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박 실장은 "현재 외환당국의 주요 발언 등 개입이 있지 않는 한 당분간 원달러 하락 흐름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원달러 하락 움직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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