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검찰총장 임기 중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작심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던 윤석열 총장이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8개월간 중단했던 지방 검찰청 방문을 재개하는 것으로, 자신을 향한 감찰 카드를 꺼낸 추 장관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29일 대전고검·지검을 찾아 올 초부터 진행했던 격려방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검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행사를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지청을 제외한 ‘고·지검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번 대전 방문길에서 윤 총장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대검 차장검사로 지근거리에서 참모를 맡았던 강남일 대전고검장과도 모처럼 재회한다. 강 고검장은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윤 총장이 만나게 될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1차장검사로 일했던 인물로, 윤 총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윤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뒤 대검 과학수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윤 총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국정농단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한 이복현 부장검사와 올해 초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 시절 이른바 '상갓집 항명'을 일으킨 뒤 지난 1월 인사에서 대전고검으로 이동한 양석조 검사와도 만남을 가질 전망이다.
양 검사는 지난 1월 직속 상관인 심재철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조국 전 장관 사건 처리를 놓고 장례식장에서 공개적으로 항의한 뒤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이 이번 방문에서 꺼낼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지난 22일 국감에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 후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는 발언이 정치적 파장을 낳은 만큼 오해를 살만한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월 부산과 광주 방문 당시 법무부가 추진했던 검찰 수사·기소 주체 분리방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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