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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全공정 기술력 자신있다" [예비상장사 CEO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8 17:45

수정 2020.10.28 17:57

오태봉 하나기술 대표
"국내 수조원대 시장… 1등 도전"
"2차전지 全공정 기술력 자신있다" [예비상장사 CEO 인터뷰]
"기술력은 자신있다. 세계 배터리 설비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할 것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오태봉 하나기술 대표(사진)가 기자를 만나자마자 건넨 말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오 대표는 "모든 종류의 2차전지 생산 공정에 필요한 양산 장비를 만든다는 것은 '높은 기술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현재 하나기술은 단순히 설비 제조를 넘어 2차전지 생산 라인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하나기술은 지난 2004년부터 17년 동안 '배터리 설비'라는 한우물만 파 왔다.

주력제품은 2차전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주요 공정의 장비들이다. 하나기술이 생산하는 2차전지 장비군은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반고체형 등 모든 유형을 아우른다. 2차전지별로 생산 공정에 차이가 있지만, 하나기술은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 △패키징 등 사실상 모든 작업이 수행 가능한 설비를 만들고 있다.

오 대표는 "고객사 입장에선 전체 공정제어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 한 군데와 계약한다면 관리, 생산,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대단위의 턴키 발주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대규모 생산 능력을 보유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로는 '재생 배터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기자동차 상용화가 초기단계라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차량 교체시기로 예상되는 2023년부터는 폐배터리가 쏟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나기술은 이미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을 위한 배터리 성능 검사 장비와 폐배터리의 희유금속 추출 기기를 개발한 상태다.

오 대표는 "정부에서도 자동차 및 2차전지 제조사에게 폐배터리 재생공장을 만들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향후 재생 배터리 사장 규모는 국내에서만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유리를 마이크로 단위로 정밀하게 깎아내는 기술인 '열면취' 장비 개발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글로벌 기술 1위 기업'을 뜻하는 사명에 걸맞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개발(R&D)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기술이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80만주다.
공모 예정가는 3만1000원~3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8억원~280억원이다.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1월 13일, 16일 양일 간 청약을 받는다.
상장 및 매매개시 예정일은 11월 말이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