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차 팬데믹' 공포에 글로벌 증시 출렁..."코스피 변동성 커질 것"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15:43

수정 2020.10.29 15:43

미국·유럽 증시 급락...코스피 개인 매수에 약세 마감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에도 둔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2% 가까이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2차 팬데믹과 미국의 대선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장중 1.93% 하락
2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79%(18.59포인트) 하락한 2326.6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대비 1.40%(32.92포인트) 내린 2312.34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1.93%(2299.91) 하락하며 23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오후 들어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2300선을 사수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9797억원을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67억원, 475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28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잇따르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43% 급락해 지난 6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0.78% 급등한 40.28을 기록해 6월 15일 이후 최고로 올랐다.

미국·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 존스홉킨스대 등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일평균 신규 감염자는 7만1832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일리노이주는 시카고의 식당 실내 식사를 금지했고, 독일·프랑스 등 유럽 각국도 부분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보다 락다운 여부가 증시에 더 중요한 요소로 본다"면서 "미국은 유럽 수준의 락다운 조치가 실행된 건 아니지만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美 대선 불확실성 부담
특히 올해 미국 대선의 경우 박빙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패배시 선거 불복 가능성을 지속해서 시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으로,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 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시장 자체가 예측이 불가능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시가 표류한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커지며 국내 증시도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대선 후보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 투표가 시행될 1월까지 대선 불확실성이 유지될 수 있고, 경기부양책도 지연될 수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는 미국의 대선과 의회 선거 결과가 결정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에서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면서 "한국 경제의 차별적인 모멘텀과 안전성, 견조한 기업실적, 자산가치의 매력을 높여줄 원화 강세 등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상대적 강세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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