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0년전 기상청, 어떤 기록 남겼나?..조선후기 기상기록 복원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30 10:00

수정 2020.10.30 10:00

국가기록원, 관상감청향력고준등록 복원
[파이낸셜뉴스]
관상감청향력고준등록의 복원 전후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관상감청향력고준등록의 복원 전후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조선시대 후기에 작성된 기상 기록이 200년만에 복원을 마치고 세상으로 나왔다.

국가기록원은 30일 조선과 중국의 역서를 대조해 우리나라에 맞게 기상 변동을 분석한 '관상감청향력고준등록'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기상청인 '관상감'에서 작성된 문서다.

'관상감청향력고준등록'은 임금에게 보고한 공문서를 시기순으로 그대로 옮겨 적은 기록이다. 1년에 1회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개인 소장품인 병풍을 수리하던 중 병풍의 나무틀에서 조각난 상태로 발견돼 기상청에 기증됐다.


이번에 복원된 기록은 정조 14년부터 고종 27년까지, 100년 사이의 기록 중 25건이다. 이는 조선시대 천문학과 당시 관상감 활동을 파악해볼 수 있는 역사 자료다.

중국 역서와 절기 시각, 그리고 날짜, 합삭·현·망 시각의 차이와 원인, 중국과 차이가 있을 때 우리나라의 역서를 기준으로 하라는 의견 등이 쓰여있다.

이번 작업은 복원 처리와 복제본 제작 등 약 4개월에 거쳐 완성됐다. 복원 신청 당시 수십 장으로 조각난 상태였다. 곰팡이 오염 흔적과 결실 부위도 많았다.

이에 국가기록원 복원팀은 조각을 일일이 맞추고, 14장의 온전한 기록을 완성했다. 오염물질 제거 후 천연 염색한 한지를 이용해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복원 결과, 기록의 가장자리에 5개의 책 구멍이 발견돼 원본은 책자 형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복원된 '관상감청향력고준등록'은 30일에 개관하는 우리나라 최초 기상 역사박물관인 '국립기상박물관'에 전시된다.
11월부터 관람할 수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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