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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비안의 해적' 조니 뎁..알고보니 폭력남편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3 08:52

수정 2020.11.03 08:52

헐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소송 첫날 공판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헐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소송 첫날 공판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 부인 앰버 허드와 ‘막장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명예훼손 소송에서 결국 졌다. 영국 런던 고등법원은 조니 뎁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으로 쓴 기사들이 ‘대체로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런던 고등법원은 조니 뎁이 영국의 대중지 더선의 발행인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앤드루 니콜 영국 고등법원 판사는 판결문에서 “NGN은 그들이 발간한 기사가 '대체로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앰버 허드가 주장한 조니 뎁의 가정 폭력 사건 14건 중 12건을 인정했다.

앞서 조니 뎁은 결혼생활 당시 아내를 폭행했다며 자신을 ‘아내 폭행범’으로 묘사한 기사를 쓴 댄 우튼에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다. 조니 뎁은 폭행 사실이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지난 7월 법원에서 열린 3주간의 재판에서 더선 변호인단은 폭행 증거로 사진, 녹취, 조니 뎁의 문자메시지 등을 제출하며 “(앰버 허드는)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재판에서 앰버 허드는 “뎁이 주먹으로 치고, 따귀를 때리고, 발로 차고, 박치기하고 목을 조르고, 욕하고, 소리치고, 협박하는 등 신체폭력과 언어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결혼 기간 중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뿐 아니라 채닝 테이텀과 에디 레드메인, 제임스 프랭코, 짐 스터게스, 케빈 코스트너, 리암 헴스워스, 빌리 밥 손턴 등 동료 남자 배우들과 바람을 피웠다”고 맞받았다.

이날 판결 후 더선은 성명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자는 침묵해선 안 된다.
판사의 신중한 검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앰버 허드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니 뎁 변호인단은 "이번 판결은 상소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결함이 많다"며 판사가 앰버 허드의 증언에만 의존했다고 날을 세웠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지난 2015년 결혼해 2016년 8월 합의 이혼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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