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고 박지선씨가 앓은 햇빛알레르기란...햇빛 못봐 우울증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3 17:37

수정 2020.11.04 13:37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 빈소가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은 장례식장 모니터 모습. 2020.11.02.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 빈소가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은 장례식장 모니터 모습. 2020.11.02.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고 박지선씨가 지병인 햇빛알레르기가 악화돼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씨는 지난 2014년 인터뷰에서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어 분장을 할 수 없어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햇빛알레르기를 앓는 사람들은 항상 햇빛을 피하게 되므로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햇빛 노출되면 민감한 가려움 증상
햇빛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태양광선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유전적인 대사이상, 또는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소독약,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이나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염등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인 두드러기나 햇빛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햇빛에 의해 면역반응이 몸에서 일어난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항원이 생기거나 특정 물질에 대한 항원성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에 의해 광알레르기반응이 유발돼 각종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 오랜 시간 실내에 머물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햇빛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잠깐의 햇빛 노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증상은 피부가 햇빛에 노출 될 경우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여러 형태의 피부 발진 또는 수포 등으로 나타나는데,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의 노출이라 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가 화장품이나 자외선 차단제, 약물, 특정식물 등과 접촉한 후에 햇빛에 노출된 경우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두드러기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붉은 반점이나 좁쌀 모양의 발진, 진물이 나거나 심한 경우 붓거나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피부가 두껍고 거칠게 변할 수도 있다.

보통 냉찜질이나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최대한 햇빛 가리고 피부보습 신경써야
햇빛알레르기의 치료는 햇빛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잦아 들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알레르기처럼 항히스타민제 등을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른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너무 자주 바르면 피부를 보호해주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또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필요시에는 특수램프를 몸에 비추어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알로에로 이루어진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피부를 진정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햇빛알레르기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을 하게 될 경우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가볍고 얇은 가디건이나 여름점퍼 등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 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출시에는 자외선차단제를 상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품을 고를 때에는 피부가 예민할 경우 천연성분으로 이루어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SPF지수보다는 자외선A와 B를 모두 막아주는지의 여부를 잘 체크하는 것이 좋다.

외출 뒤에는 되도록 차가운 물로 사워를 해서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샤워제품도 자극적인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고 샤워 후에는 보습을 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피부보습이 잘 이뤄지는 경우 피부장벽이 강화돼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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