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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따라 채권 비중 조절… 연 4~5% 수익률 추구 [이런 펀드 어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8 16:44

수정 2020.11.08 18:29

신한BNPP '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펀드'
내년 실적·배당 확대 기대감에
최근 한 달 600억 뭉칫돈 몰려
삼성전자 주가따라 채권 비중 조절… 연 4~5% 수익률 추구 [이런 펀드 어때요?]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의 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펀드가 설정된 지 10개월 만에 설정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와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 달간 600억원의 뭉칫돈이 몰릴 정도로 인기다.

삼성전자+채권 적극 운용, 하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알파혼합형펀드의 최근 6개월 누적 수익률은 4.63%에 이른다.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펀드(이하 삼성전자알파혼합형펀드)는 종목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이 펀드는 투자 종목의 하락국면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가령 삼성전자 주가(종가기준)는 올해 1월 17일 6만1300원에서 10월 28일 5만9000원으로 3.75% 하락했다.
그러나, 펀드는 주식을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 운용 제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삼성전자 비중조절을 통해, 설정일 이후 3.42%(10월 28일, A1클래스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6만원선을 돌파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펀드의 수익창출 전략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 배당이 기본이다.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시기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최소한도로 가져가면서 채권 중심의 수익을 창출한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정성한 알파운용센터장(펀드매니저)은 "삼성전자알파혼합형펀드는 높은 기대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가 아니다"라며 "채권에 투자해 주식시장 하락 시 손실폭을 줄이고, 삼성전자라는 초우량기업의 비중을 조절해 장기적으로 매년 4~5%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안정적인 펀드"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삼성전자알파혼합형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어 "변동성이 큰 시장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이 낮으며, 추가적으로 삼성전자의 배당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또 "채권투자 역시 국공채 및 은행채 등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면서 "더 나아가 저평가된 채권을 발굴해 금리 플러스알파를 창출한다. 주식은 물론 채권자산까지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신규사업·주주환원 정책 기대 ↑


정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와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6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2조35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던 지난 2018년 3·4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대규모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신규 사업의 전망이 밝고, 주주 환원 정책의 확대 가능성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투자는)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 투자 시 고려하거나 유의할 사항에 대해 그는 "삼성전자알파혼합형펀드는 주식관련 자산은 '삼성전자'만 투자함으로써 국내 주식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주가만 단기적으로 크게 하락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다른 펀드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채권시장의 급격한 금리변동이 있는 경우에도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주가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목표 수익률 달성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재확산, 미국 대선 결과 등 대외불확실성과 대내적 불확실성(상속, 보험업법 개정 등)이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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