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여의도를 글로벌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키운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8 17:52

수정 2020.11.08 17:52

핀테크랩·디지털금융대학원 등
미래 디지털금융산업 집중 투자
서울, 미래 부상 가능성 도시 6위
올해로 제10회를 맞는 '2020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가 지난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이날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올해로 제10회를 맞는 '2020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가 지난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이날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가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주목받을 기회가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가 여의도의 금융중심지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 디지털금융산업 성장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 영향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요람인 '서울핀테크랩'의 확대 운영부터 여의도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 국제금융오피스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서울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은 국내 관계자들의 '장밋빛 전망'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나 프랑스 출신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 대표 등도 서울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핀테크 AI 등 디지털금융혁신 속도

8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121개 도시 중에 25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33위에서 8단계 상승한 결과다. GFCI는 비즈니스 환경, 금융산업 발전, 인프라, 인적자원 등 세계 주요도시들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수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서울은 변화와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핵심은 '디지털 금융혁신'이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결제시장 △고도화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인증, 보안 등의 기반 기술 산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닝러신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금융산업에 접목되며 등장한 인터넷 은행 등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의 확대 운영이다. 지난 6일 열린 확대 개관식을 통해 서울핀테크랩은 프랑스,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14개국 핀테크 스타트업을 포함해 100개 기업, 1000명의 혁신가가 상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공간이 됐다.

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은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올 상반기 180억원 투자유치, 190억원 매출, 23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이번 확대 개장을 통해 서울핀테크랩은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 카이스트와 함께 9월 개관한 '여의도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도 최고의 금융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수혈하는 금융인재의 요람이 되고 있다. 지난 4년간 800명 넘는 미래 금융 핵심인재를 배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은 지난 5일 '2020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경기 불확실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이 계속되면서 오랜 기간 확고한 위상을 차지했던 런던, 뉴욕, 홍콩 중심의 글로벌 금융질의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중차대한 시기를 서울의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찾고 길을 열어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석학들, 서울 가능성 높게 봐

이 같은 서울시의 노력에 글로벌 석학이나 기관, 전문가들도 호응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평가해 발표하는 영국의 컨설팅그룹 지옌은 서울의 미래 부상 가능성이 높은 도시 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5일 개최된 '2020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를 통해서도 서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컨퍼런스에서 석학 및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코로나19 등 감염증 대응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위기에도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줬기 때문이다.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용 전 총재는 "한국이 중요한 금융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 할 일은 지금의 코로나19처럼 미래의 감염증이 빨리 멈추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보건 능력이 경제 성공에 긴밀히 연결됐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빠른 대응을 지켜보며 사무실을 어디로 옮길지 고민 중인 외국 기업들에 확신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화 운동 등으로 기존 금융중심지인 홍콩의 위상이 떨어지기 시작한 점도 서울에는 기회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크 아탈리 대표는 "홍콩이 쇠퇴하는 한 서울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융 주체들이 서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며 "금융활동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와 세금을 줄여서 새로운 기업이 나오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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