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90시간 개표 전쟁…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역전 드라마 완성 [미국 바이든 시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8 18:02

수정 2020.11.09 14:07

미시간·위스콘신서 판세 뒤집혀
러스트 벨트 우편투표 뒷심 발휘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서 승리 쐐기
바이든, 최대 321명 선거인단 가능
90시간 개표 전쟁…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역전 드라마 완성 [미국 바이든 시대]
펜실베이니아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과 트럼프가 미국 각 주에서 확보한 선거인단이 각각 279명, 214명이라고 집계했다. 폭스뉴스는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바이든으로 기운 애리조나주를 포함, 바이든의 선거인단이 290명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은 전 국민이 직접투표를 통해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한 뒤 선거인단이 다시 대통령을 간접 선출한다. 미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538명)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북부 '러스트벨트'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20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주 선거당국은 6일 개표율 95% 기준으로 바이든의 득표율이 트럼프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승리로 당선 과반(270명)을 넘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우편투표를 11월 6일까지 받기로 결정했으며 7일 기준 현지 개표율은 98%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득표율은 각각 49.64%, 49.09%이며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3만7298표 밀렸다. 현지 선거당국은 6일 발표 당시 남은 표의 대부분이 우편투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의 대부분이 바이든 지지세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NYT는 6일 오후 기준으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약 10만2000표의 우편투표가 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개표 초반만 하더라도 대형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가져가면서 우위를 점했고, 승리 선언까지 했다. 그는 그러나 러스트벨트에서 미시간과 위스콘신주의 판세가 뒤집히며 수세에 몰렸다. 트럼프는 네바다와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 희망을 걸었지만 조지아를 제외한 2개주 모두 바이든에게 넘어가면서 패배했다.

현지 언론들은 7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알래스카주에서 승자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선거인단 3명이 배정된 알래스카는 트럼프의 득표율이 62.9%로 바이든의 약 2배인 만큼 트럼프의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나머지주는 바이든에게 넘어갈 확률이 높다. 바이든은 11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애리조나주에서 개표율 97% 기준으로 트럼프를 0.56%포인트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이 16명인 조지아주는 바이든이 6일 개표율 99% 시점에서 트럼프를 추월했고, 7일 기준 득표율 격차가 0.19%포인트에 불과했다. 조지아주 정부는 개표가 곧 끝나겠지만 재검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나마 트럼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5명)다.
트럼프는 개표율 98% 기준으로 50%의 득표율을 보이며 바이든(48.6%)을 앞서는 상황이다.

만약 바이든이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를 모두 확보한다면 최대 32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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