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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가 "바이든과 첫 통화, 아직 결정 안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9 13:57

수정 2020.11.09 14:59

아베-트럼프 때는 美대선 투표 후 이틀 뒤 첫 통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9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전화통화, 방미 시기에 대해 9일 "현 시점에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이 조 바이든 당선인과의 첫 접촉 시기를 묻자 "앞으로 타이밍을 봐서 조율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투표일 이틀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첫 통화를 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지체되는 분위기다.

일본은 미 대선 후 패자의 승복 선언이 있은 뒤 움직여 온 전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불복 의사를 밝히고 있는 등 복잡한 미국 내 사정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4년 전 아베·트럼프 조기 회동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조기에 바이든 당선인과 접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조회장(정책위의장)은 최근 NHK에 바이든 정권의 온실가스 감축 압박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상끼리의 인간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스가 총리도 빨리 바이든 당선인과 회담해 관계강화를 확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바이든 당선인'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직 대통령 재임 중 당선인이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가 가장 이른 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한다는 입장을 전날에 이어 재차 언급한 뒤 "미·일 동맹을 더욱 강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일 양국은 민주주의,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뜻도 더불어 제시했다.

일본 내에서는 바이든 정권 출범으로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은 완화되는 한편, 일본 자위대 역할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미·일 동맹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유럽과 중동외교를 우선시 할 경우, 동북아 지역 내지는 미·일 동맹의 존재감이 트럼프 시대에 비해 약화될 수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