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 돈풀기 기대감에 약달러 계속.. 환율 1110원 아래로 떨어질수도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9 18:31

수정 2020.11.09 18:31

변수는 코로나 재확산
미국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속된 약달러 흐름이 바이든 당선으로 1110원대까지 밀리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코로나19 확대 가능성과 저가 달러 매수세는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대선을 전후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약달러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연동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 9월 1150원대로 내려온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26일 1127.7원으로 마감하면서 1년7개월 만에 1130원대가 무너졌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1130원대로 올라서며 보합권을 이어갔지만 바이든 당선이 유력해지자 환율은 112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1120.4원에 마감하면서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약달러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10원 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대선 결과 확정 후 빠르게 하락한 환율은 이번주 1110원대에 진입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불확실성 효과도 상쇄된 만큼 약달러 압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기 회복도 이어져 원화 연동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이에 1110원 아래로 더 하락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달러 약세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한다. 추가적인 시장 변동과 미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약달러폭이 보다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막대한 재정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약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약달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다소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등 주요 국가 코로나 상황 변동성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간 약달러로 저가 달러 매수가 이어진 점도 약달러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반영해 약달러 압력이 이어지겠으나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재봉쇄 속 경기 개선세 둔화 등에 하락 속도가 조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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