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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뉴욕증시, 백신 효과에 장중 사상최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0 06:22

수정 2020.11.10 07:24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9일(현지시간) 대형 성조기가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9일(현지시간) 대형 성조기가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주식시장이 9일(이하 현지시간) 폭등세를 기록하며 다시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장중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300포인트 넘게 폭등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7%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은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좁혀지기 시작해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상승폭이 각각 800포인트, 41포인트 수준으로 작아졌고, 나스닥 지수는 1.5%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34.57포인트(2.95%) 급등한 2만9157.97로 장을 마쳤고, S&P500 지수는 41.06포인트(1.17%) 뛴 3550.50으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81.45포인트(1.53%) 하락한 1만1713.78로 주저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날 장이 열리기 전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제약업체 바이오N텍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이 90%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기대보다 훨씬 뛰어난 임상시험 결과다.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임상3상 시험 결과여서 조만간 백신이 니올 수 있을 것임을 예고한다.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신약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각국 보건 규제당국에 이달말 이전 백신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한 신청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가 폭등의 불씨가 된 화이자 주가는 장중 상승폭이 9%를 넘어서기도 하는 강세를 보였고, 마감가는 7.7% 급등했다.

마침내 효과 90%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는 기대감은 항공·크루즈를 비롯한 여행업종부터 소매업, 은행 등 경기순환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백신과 미 선거 등을 발판으로 미 경제가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낙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깊은 침체를 겪던 크루즈 업체 카니발은 이날 39.3% 폭등했고, 아메리칸 항공은 15%, 소매업체 콜스는 20% 폭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14% 폭등했다.

반면 코로나19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기술주들은 시장 급등세에서 뒤처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대형 기술업체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과, 백신 개발로 주식시장의 순환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작용한 결과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큰 폭으로 뛰었던 기술업종 주식 매수를 줄이고 차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콕' 주식의 대표 주자였던 넷플릭스는 8.6% 급락했고, 소독제로 유명한 클로락스는 10.6% 폭락했다. 또 화상회의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는 17.4%, 온라인으로 접속되는 커넥티드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 인터랙티브는 20.3% 폭락했다.

백신효과는 시장에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가 하락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이 급등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6일 0.821%에서 이날 0.954%로 뛰었다.

독일 국채(분트) 10년물도 수익률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마이너스(-)0.502%로 상승했다.

또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도 동반 상승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8% 넘게 폭등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이 미국 달러에 대해 2.2% 폭락해 달러당 105.59엔에 거래됐다.


금은 4.7% 급락해 온스당 1859달러로 밀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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