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백악관 1등 도착해야" … 스가, 2월 방미 외교 총력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0 17:56

수정 2020.11.10 17:56

미·일 동맹 위상 대내외 과시하고
스가 '외교 서툴다' 불식 목적도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백악관에 1번으로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

일본 정부가 내년 초 바이든 정권 출범 직후, 여타 국가 중 가장 먼저 미국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시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1월 20일)이후, 일본의 정기국회 시기를 피한 2월로 예상된다. 10일 지지통신은 현재 일본 정부가 내년 2월 '바이든·스가' 양자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대내외에 미·일 동맹의 위상을 드러내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전임 아베 신조 총리에 비해 '외교에 서툴다'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백악관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만남의 순번이 곧 미국이 상대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내주는 '바로미터'라는 입장이다. 일본은 '1번'이 되기 위해 그간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음에도, 미국을 방문해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비공식 회담을 했다. 영국, 독일, 한국, 호주 등 미국의 동맹 및 우방들은 허를 찔린 모양새가 됐다. 지난 2009년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도 첫 정상회담 상대로 당시 아소 다로 일본 총리(현 부총리 겸 재무상)를 선택했다. 당시 아소 총리 역시 결과적으로 불발됐으나, '당선인 오바마'와 만남을 시도한 바 있다. 일본으로서는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한국에 유일하게 추월당한 사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이 주목되는 이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한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움직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취임식 직후인 내년 2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 스가 총리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중의원 조기 해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