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백신 개발 성큼, 경제 중대전환기 맞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0 18:23

수정 2020.11.10 19:30

화이자 "예방효과 90%" 중간발표
美FDA, 항체치료제 긴급승인도
세계경제 '코로나 늪' 탈출 기대
美·유럽 등 증시도 '백신 랠리'
정부 "내년 하반기 접종 목표"
국제유가가 미국 대선 뒤 '바이든 랠리'에 이어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잇단 성공 소식이 겹치면서 10일 폭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15달러(8.48%) 올랐다.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정보 전문업체에서 한 직원이 유가 상승 그래프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대선 뒤 '바이든 랠리'에 이어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잇단 성공 소식이 겹치면서 10일 폭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15달러(8.48%) 올랐다.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정보 전문업체에서 한 직원이 유가 상승 그래프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시화로 글로벌 경제가 중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대형 제약사의 백신 개발 초읽기와 치료제 긴급승인 등으로 코로나 장기전 우려가 반감되면서 세계 증시가 일제히 '백신 랠리'에 올라탔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바이든 효과와 겹호재로 급부상해 글로벌 경제의 V자 반등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3상에 참여한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효과가 90%를 넘었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일반 독감 백신의 2배에 가까운 예방효과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라이릴리가 캐나다 앱셀레라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경증환자 대상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우리 정부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90% 예방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백신이 개발될 경우 내년 하반기 국내 접종을 목표로 실무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달 중 FDA 승인을 받겠다고 하는데 이때 백신의 정확한 항체생성률과 지속기간 등 과학적 데이터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3상이 완료되고 FDA 승인을 받은 뒤 공급망을 갖춰 백신을 생산하고 각국이 백신을 구매해 단계적으로 접종을 시키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필요한 시스템 완비 등 준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고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 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도 챙기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내년 2·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진행 중인 백신과 치료제 임상시험도 주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승인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은 치료제 26건, 백신 2건 등 총 28건이며 현재 21건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백신은 국제백신연구소와 제넥신(GX-19) 컨소시엄이 환자를 모집해 임상시험 중이다.

바이든 당선과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1년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FDA가 내년 1월 최소 1개의 백신을 승인하고, 이후 즉각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2·4분기에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4.57포인트(2.95%) 급등한 2만9157.97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9일(현지시간) 4∼7% 급등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전일 대비 5.63포인트(0.23%) 상승한 2452.83으로 마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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