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방송선 천사 엄마, 집에선 무차별 상습폭행.. 16개월 입양아 슬픈 죽음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1 07:15

수정 2020.11.11 13:12

방송선 천사 엄마, 집에선 무차별 상습폭행.. 16개월 입양아 슬픈 죽음
[파이낸셜뉴스]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장모씨(33)가 올 초 입양한 16개월 된 딸을 아동학대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양된 딸 A양은 장 파열 등으로 숨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9일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장씨는 발이나 무거운 물체로 A양의 등을 내리찍어 장 파열로 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의 머리뼈와 갈비뼈, 쇄골 등에도 부러졌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엄마 장씨는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올해 초 생후 6개월 된 A양을 입양했다.
장씨는 EBS의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A양에게 양초 한 개가 꽂힌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장씨 집에서 '쿵' 소리가 수차례 들렸고 이웃은 항의하러 갔다. 당시 장씨는 현관문을 열고 사과한 후 어린이집에 전화해 A양이 병원 치료로 결석한다고 알렸다. 이후 장씨는 친딸을 어린이집에 먼저 데려다주고 A양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A양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장이 멎어있었고 8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장씨는 아침까지도 멀쩡했다며 영상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장씨의 학대는 입양 1개월 만에 시작됐다. A양만 지하주차장에 내려버려두고 외식을 하러가는 등 경찰이 확인한 방임 횟수만 16회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엄마 장씨의 학대 책임이 더 무겁다고 보고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늘(11일) 오전 진행된다.


한편 경찰은 남편을 방임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폭행 가담 여부를 수사 중이다.

방송선 천사 엄마, 집에선 무차별 상습폭행.. 16개월 입양아 슬픈 죽음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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