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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20분' 하이퍼튜브 시속 1000㎞ 돌파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1 09:33

수정 2020.11.11 10:11

철도기술연구원, 아진공 상태 1019㎞/h 공력시험 성공
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 중인 최고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 개념도. 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 중인 최고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 개념도. 철도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기존 고속철도의 공기와 마찰 저항에 의한 속도한계를 극복하는 하이퍼튜브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관섭 신교통혁신연구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독자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시험장치를 이용해 하이퍼튜브 속도시험에서 시속 1019㎞ 속도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서울서 부산까지 20분만에 갈 수 있는 속도다.

이번 시험의 성공으로 아진공 튜브 내부에서 비행기보다 빠르게 주행하는 하이퍼튜브의 주행특성을 실험으로 규명해 기본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9월 진공상태에 가까운 0.001 기압 수준에서 공력 주행시험을 본격화하면서 시속 714㎞ 속도를 기록했으며, 이번에는 시속 1000㎞를 돌파했다.

연구진은 공력시험장치의 가속관 부분에서 급가속 주행마찰에 의한 차량의 주행 장애 문제 등을 해결했다.


하이퍼튜브 공력시험장치는 17분의 1 규모로 제작됐으며, 하이퍼튜브 차량, 차량을 초고속으로 주행하게 하는 발사부, 아진공 튜브와 제동부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이 장치가 차량속도 100~1000㎞/h 이상, 튜브 내 압력 0.1~0.001 기압 이하의 범위에서 필요한 조건으로 다양한 주행시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의 에어건 형식 튜브 공력시험장치는 일본과 중국의 시속 600㎞, 1기압이 최고 수준이며, 0.001기압의 튜브 시험장치는 없다.

철도기술연구원이 하이퍼튜브 주행시험을 위해 17분의 1 규모로 제작한 축소형 시험장치로 진공상태에 가까운 0.001 기압 수준에서 작동할 수 있다. 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철도기술연구원이 하이퍼튜브 주행시험을 위해 17분의 1 규모로 제작한 축소형 시험장치로 진공상태에 가까운 0.001 기압 수준에서 작동할 수 있다. 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향후 하이퍼튜브 시스템 설계때 차량의 크기 및 형상, 아진공 튜브의 크기, 튜브 내부 압력 등을 결정하기 위해 이와 같은 공력시험장치를 통한 원천기술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속 1000km 이상 초고속으로 주행하는 하이퍼튜브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진공상태에 가까운 튜브 속을 달리는 기술이 핵심 중 하나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고속철도의 마찰저항 및 공기저항에 따른 속도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초연결 시대를 준비하는 초고속 운송 네트워크 도입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시험을 계기로 우리 기술이 더 빠르고 안전하며 경제적 친환경 초고속 교통신기술 개발 경쟁을 선도하게 됐다.

철도기술연구원은 향후 하이퍼튜브를 구현하기 위한 시제 차량을 개발하고 테스트베드를 이용한 성능 검증을 위해, 하이퍼튜브 실증 연구 사업 등을 기획 중이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하이퍼튜브는 지역통합을 가속화하는 초고속 육상교통 신기술이며,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초연결 미래사회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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